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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생태계를 만드는 회사의 전략은 어때야 하는가? - 삼성 갤럭시 탭

by cfono1 2011. 10. 24.
삼성전자는 갤럭시 탭을 출시한 이후 활발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How to live smart라는 구호 아래 다양한 기기(스마트폰, 태블릿 등)를 하나의 이미지로 묶는 작업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탭툰이라는 용어로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How to live smart 홈페이지(링크)
관련 기사 - 갤럭시탭 10.1로 만든 ‘탭툰’, 새로운 형식과 재미로 큰 인기(링크)
관련 웹 페이지 - 갤럭시 탭툰(링크)



태블릿의 가장 큰 특징인 터치라는 점과 음악을 통한 다양한 시도는 기존의 웹툰보다 색다른 느낌이 든다. 또한, 웹툰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작가가 참여하기 때문에 화제성 또한 어느 정도 보장되리라 생각한다.

나쁘지 않은 아이디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한가?

삼성전자는 다양한 채널로 소비자에게 How to live smart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링크). Daum의 동영상 채널을 통해서도 How to live smart라는 메시지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 연예인과 연예인이 멘토와 멘티가 되어 갤럭시 탭을 도구로 서로 대화하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갤럭시 탭을 활용해서 보여주고 있다. 동영상을 볼 수 있다. 검색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런 것은 다른 제품도 할 수 있다. 오히려 더 잘할 수 있다(애플의 제품군 특히 아이패드가 그렇다). 이번의 탭툰이라는 시도 또한 과거의 단편적이고 일회적인 마케팅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원하는 것이 인터넷 되고 터치 방식을 사용하며 자이로 등의 센서를 장착한 태블릿이라는 기기를 만드는 것이라면 여기까지만 해도 된다. 그러나 생태계를 만드는 회사를 지향한다면, 생태계 조성을 통해 스마트 기기 시장을 주도하는 애플과 싸우겠다면 이런 방식의 접근은 장기적으로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생태계를 만드는 회사가 해야 할 것은 다양한 참여자가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기술과 방향,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시각을 가지고 탭툰이라는 요소를 활용하려 했다면 후속지원으로 갤럭시 탭 사용자가 편리하게 이미지를 창작할 수 있는 기본 애플리케이션 제공과 관련 하드웨어의 방향에 대한 설명 및 업그레이드 대책 등이 같이 나왔어야 한다. 그래야 사용자가 갤럭시의 생태계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고 자신만의 쓰임새를 생각하며 창조라는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아이폰으로 드럼을 연주하는 모습
좋은 생태계를 조성해주면 쓰임새와 새로운 가능성은 사용자가 알아서 찾아낸다>

삼성전자 갤럭시의 목표가 음악과 사용자가 더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만화를 보여주고 싶은 것이 아니지 않은가? 그것은 사용자(생태계의 참여자)가 갤럭시의 생태계를 바탕으로 만들어야 할 결과물이고 다양성이지 삼성전자(생태계의 조성자)가 보여줄 성격의 것이 아니다. 이것은 탭툰뿐만 아니라 지금 삼성전자가 보여주고 있는 How to live smart 캠페인, 그리고 관련 마케팅 모두가 해당하는 사항이다.


마음은 급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할 수는 없는 것이다. 흉내만 낸 것은 결국 한계를 맞는다. 진짜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아류의 딱지는 영원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삼성전자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던지 말이다. 

관련 글 -  갤럭시 탭 10.1 대 아이패드 2 - 광고의 차이가 보여주는 철학의 차이(링크)




* 이미지는 관련 홈페이지 화면을 캡처했습니다.

* 오늘의 이야기는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애플과 싸워보겠다는 회사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 분석뿐만 아니라 분석을 통한 방향 제시와 관련 디바이스 및 서비스의 설계도 보여 드리고 싶은데 그러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너무 없습니다. 글 발행도 주 5일에서 3일로 줄고... 무척 아쉽네요.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