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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광고 이야기

갤럭시 탭 10.1 대 아이패드 2 - 광고의 차이가 보여주는 철학의 차이

by cfono1 2011. 9. 1.
지난번 글(쇼핑 트렌드의 변화가 알려주는 미래 - 하드웨어 지상주의의 종말)에서 변화하는 소비자의 심리를 소개했다. 물건이 부족하던 시대에서 풍요로운 시대로 가격만을 생각하던 시대에서 이제는 전반적인 환경 및 경험을 중시하는 시대 말이다. 이런 현상이 몰과 재래시장의 차이를 만들고 또한 IT 기기에서도 나타난다는 이야기를 했다. 오늘은 더 직접적으로 광고를 통해 제품과 기업의 철학의 차이를 소개한다.

기업의 철학이 제품의 특징을 결정한다. 그리고 제품의 특징이 마케팅의 방향을 만들고 광고의 소재를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 기업의 철학과 광고는 모두 이어져 있다. 먼저 이번에 새로 출시된 iPad 2다.



iPad 2가 말하는 것은 무엇일까? 다양성과 자신감이라고 본다. 다양한 사람이 쓰는 만큼 다양한 쓰임새가 있다. 부모가 쓸 수도 있고 선생님이 쓸 수도 있다. 음악을 하는 사람이 쓸 수도 있고 기업을 하는 사람이 쓸 수도 있다. 기업이 정의할 수 없는 수많은 사용자를 지원하고 만족하게 할 수 있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이것의 결합을 통해 완성되는 차별화된 경험이 바로 iPad 2에 있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몇만 화소의 카메라 렌즈인지 어떤 LCD를 썼는지 어떤 CPU를 썼는지 광고에서 말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기술 이전에 사용자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갤럭시 탭 10.1이다. 이 제품은 iPad 2를 잡기 위해 삼성전자에서 야심 차게 출시한 제품이다. 




갤럭시 탭 10.1 에서 할 수 있는 말은 크게 3가지 정도로 볼 수 있다. 더 얇다. 더 가볍다. 플래시도 된다. 여기서 더 얇다는 것과 가볍다의 문제는 꾸준하게 지적했던 전형적인 하드웨어 지상주의다. 갤럭시 탭 10.1은 8.6mm iPad 2는 8.8mm다. 내 손톱의 두께가 약 1mm인데 두 태블릿의 차이는 0.2mm다. 손톱 두께의 1/5이다. 이 차이가 소비자에게 감동을 줄 만한 차이는 아니다. 무게 또한 마찬가지로 wifi 모델이 갤럭시 탭 10.1 570g, iPad 2 601g이다. 이 둘의 차이가 31g인데 오리온 초코파이의 낱개 제품 무게가 35g이다. 이런 점을 제외하면 남는 것은 플래시 정도인데 플래시가 지원된다면 좋겠지만 지원 안 된다고 해서 치명적인 어려움을 겪은 것은 아니다. 애플의 영향력 덕분에 플래시가 없어도 되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 두 제품 간 무게 차이는 이 정도 차이가 될 것이다 >

경쟁 환경은 바뀌었지만, 여전히 한국의 IT 제조업은 그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그건 삼성전자나 LG전자나 마찬가지다.

관련 글 - 기업의 철학이 만드는 제품의 차이 그리고 광고의 차이(링크)

기업의 철학이 바뀌어야 한다. 이제 과거의 논리로는 성장할 수 없다. 광고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곧 기업이 소비자에게 말하는 것인데 이런 내용을 가지고서는 힘들다. 한국 IT 제조업체의 콘텐츠 및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풍부해져서 다양성과 가능성을 말할 수 있는 광고가 나오길 기대한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

* 동영상은 유튜브를 활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