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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트렌드의 변화가 알려주는 미래 - 하드웨어 지상주의의 종말

by cfono1 2011. 8. 31.
소비자의 변화는 어느 날 갑자기 번개 떨어지듯 변하지 않는다. 그 이전에 여러 흐름이 사회 전반적으로 나타난다. 그러한 요구가 특정 기업의 서비스 또는 제품과 만나는 순간 혁신으로 나타난다(그래서 인문학이 중요하다. 이러한 사회 구조의 변화는 인간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어렵다). 오늘은 이러한 흐름과 그것이 보여줄 미래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주제는 바로 쇼핑 트렌드와 IT 환경이다.


대한민국의 쇼핑 트렌드 중 최근에 불고 있는 경향은 바로 '몰링(몰 이용)' 문화다.

한경비즈니스 - ‘몰링’문화 확산 주역…서울 사는 외국인도 단골고객(링크)
스포츠서울 - 타임스퀘어가 성공한 이유 '몰링 문화'(링크)
한국경제 - [몰링! 소비 뉴 트렌드] 신세계 센텀시티, 외국인도 북적…'쇼핑 한류' 이끈다(링크)

< 서울의 대표적인 몰 타임스퀘어 -  링크 >

쇼핑의 가장 기본은 물건에 대한 구매행위다. 이성적이고 수학 공식과 같은 관점이라면 동일 상품을 가장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이 최선이고 최고다. 하지만 그런 논리로 본다면 전자상거래만이 살아남고 그 외의 유통채널은 사라져야 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그럼 오프라인의 쇼핑 채널 특히, 몰이 살아남은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경험을 파는 것이다.

가격이라는 이성을 넘어 경험이라는 감성을 제공하는 것이다. 한 공간 내에서 쇼핑과 문화, 식사 등 다양한 체험을 한다. 게다가 각 공간은 소비자의 동선을 파악하여 최적으로 배분하여 낭비를 없앤다. 각각의 행위를 분산되어 하던 과거에 비해 소비자는 한 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며 편리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러한 편리함 때문에 젊은 층을 비롯한 많은 사람이 몰을 찾는다. 그리고 이곳에서 가진 경험은 다시 몰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쌓고 재방문을 유도하는 선순환을 구축한다. 

한편, 재래시장은 어떤가? 가격에 대한 부분만을 내세운다면 오히려 재래시장이 더 유리할 수도 있다. 재래시장의 식료품은 오히려 '몰'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험이라는 감성적 측면으로 들어가면 이야기는 다르다. 소비자는 가격이 허용범위 내에 들어오면 그 안의 범위에서 얼마나 나에게 즐거운 경험, 편리한 경험을 제공하는 가로 결정한다. 재래시장이 압도적으로 저렴하지 않은 이상 소비자의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몰과 경쟁해야 하는데 재래시장은 그런 경험을 제공하지 못한다. 

< 전통적 재래시장인 모란시장 >

재래시장이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몰과 차별화된 부분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지금의 추락을 막을 방법이 없다. 

여기서 한국 IT 업체의 고민과 맞물려 있다. 지금은 애플의 IT 제품이 압도적으로 비싼 시기가 아니다. 허용범위내에 들어온 제품이 대다수다. 그렇다고 한국 IT 제품의 하드웨어적 성능이 차이가 많이 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과거 한국의 IT 업체가 쓰던 고성능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하는 프리미엄 전략은 더는 먹혀들지 않는다. 이미 경험을 파는 몰과 같은 존재인 애플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을 읽어내지 못한 채 계속 하드웨어만 노린다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는 재래시장과 같은 운명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다음은 이런 현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애플과 삼성전자 마케팅의 차이를 설명하겠다.



* 타임스퀘어 이미지는 홈페이지 캡처, 모란시장 이미지는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