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쿡의 화살은 무엇을 노릴까? >
조직논리라는 게 있다. 조직의 유지 목적과 뿌리를 구성하는 것으로 예를 들면 노동부는 노동자의 인권을 대변한다. 한국은행은 물가안정이라는 목표가 있다. 지식경제부는 국가의 성장이 목표다(특정 정권을 말하려는 게 아니라 원론적인 이야기다). 그리고 구성원(최고 담당자인 장관이나 총재)의 논리나 입장 또한 이 조직논리 안에서 조직논리가 허용하는 한에서만 자유를 가진다. 노동부가 고용자의 처지에서 노동자의 인권을 말할 수는 없고 한국은행이 성장이라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물가안정이라는 정책을 수행하기는 어렵다. 이것은 기업 또한 마찬가지다. 애플의 팀 쿡이 한국에 대해서 잘 알고 많은 부품을 구매해간다 또는 한국에 우호적이다라는 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팀 쿡의 이런 입장은 애플의 조직논리에 반대가 되거나 장애가 되지 않을 때만 가능하다. 즉, 애플의 조직논리가 팀 쿡의 개인 입장에 우선한다는 것이다. 그럼 애플의 논리는 무엇일까? 거실 잡고 가전 잡는 거다.
한국일보 - 애플·구글, 이번엔 '거실 쟁탈전'(링크)
여기에는 애플의 구조적 한계가 있다. 아래는 전자기기의 3대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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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측면에서 보면 자동차의 영역으로 들어가기는 무리가 따른다. 자동차의 영역은 이미 자동차 회사들이 나름의 영역을 충실하게 만들어 놓았으며(아우디의 MMI, BMW의 iDrive) 자신들이 만든 시스템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하나씩 추가하는 상황이다. 또한, 다양한 기계적 특성을 이해하고 엔진 및 서스펜션 등 다양한 제어를 해야 하는데 애플에게는 이런 경험이 전혀 없다. 자동차에 아이폰 또는 아이패드를 연결하고 편리한 사용 이상의 장점을 만들어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가전은 다르다. 특히 TV는 다르다. TV는 콘텐츠를 보여주는 창과 같은 존재다. TV 자체에는 별다른 콘텐츠가 없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모두 TV를 생산하지만, 그에 관련된 콘텐츠를 생산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유통채널을 가지고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순수하게 하드웨어만 제공한다. 인제야 스마트 TV를 부흥시키겠다고 하지만 아직 하나의 큰 흐름으로 만들어 내지도 못했다. 그나마 밀고 있는 흐름은 3D 분야로 이것도 하드웨어적 특성이다.
하드웨어적 특징으로 승승장구하다 앱스토어와 iOS의 지원으로 시작되는 소프트웨어적 강점으로 한방에 사라져버린 모바일 시장과 매우 흡사하다. 특히 애플에서 만드는 TV 또한 TV 이므로 케이블 연결을 통한 IPTV 서비스와 HD 방송 서비스는 당연히 지원될 것이다. LG디스플레이 또는 삼성전자를 통해 패널을 납품받으면 3D 기술의 문제는 크게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기존 강자들과 견주어 볼 때 크게 밀리는 부분이 없다. 거기다 애플만의 다양한 콘텐츠가 더해진다면? 애플에게 모바일 시장 이후 가장 좋은 먹잇감이다.
물론 그때와 차이점은 있다. 안드로이드 진영이 그때보다는 지금이 훨씬 더 강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강력한 경쟁자는 되지 못할 것이다. 애플이 진입하여 완성될 진정한 스마트 TV의 시장에서 단일 기기가 아닌 TV와 연계된 기기로서의 태블릿과 스마트폰은 이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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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 아이패드는 이미 기기의 성격이나 소프트웨어 공급 등에서 명확한 컨셉이 정해졌으나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이런 컨셉이 정해지지 않았다. 나름 태블릿 분야에서 선두주자임을 자처하는 삼성전자 또한 아직 어떤 태블릿 사이즈에 어떤 컨셉을 입힐 것인지에 대한 논리가 없어 7인치, 8.9인치, 10.1인치를 마구 양산해내고 있다. 답답해진 구글이 모토로라를 통해 직접 하드웨어의 컨셉을 잡고 공급한다고 해도 이미 그때는 애플이 나름의 생태계를 꾸려나간 뒤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현재는 LCD가 과잉 공급이라 저렴한 상황이다. 그리고 치킨게임으로 한동안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다. 애플은 대량 수주를 바탕으로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할 것이다. 재고소진을 위해서라도 삼성전자나 LG디스플레이는 이에 응할 수밖에 없다. 애플의 진입은 이리 봐도 저리 봐도 한국 IT 제조업체에 좋은 일이 아니다.
팀 쿡의 애플은 늦어도 2013년 거실로 진출하겠다고 했다. 이 말은 한국 IT 제조업체에게 길어도 2년이 채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지금이라도 하드웨어만이 모든 걸 해결해 줄 수 있다는 믿음을 버리고 콘텐츠 및 소프트웨어 유통채널 확립에 힘써 다가올 전쟁에 대비하길 바란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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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측면에서 보면 자동차의 영역으로 들어가기는 무리가 따른다. 자동차의 영역은 이미 자동차 회사들이 나름의 영역을 충실하게 만들어 놓았으며(아우디의 MMI, BMW의 iDrive) 자신들이 만든 시스템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하나씩 추가하는 상황이다. 또한, 다양한 기계적 특성을 이해하고 엔진 및 서스펜션 등 다양한 제어를 해야 하는데 애플에게는 이런 경험이 전혀 없다. 자동차에 아이폰 또는 아이패드를 연결하고 편리한 사용 이상의 장점을 만들어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 아우디 A7 MMI는 인포테인먼트로 차량 제어와 네비게이션, 음악 등 모든 것을 제공한다 >
하지만 가전은 다르다. 특히 TV는 다르다. TV는 콘텐츠를 보여주는 창과 같은 존재다. TV 자체에는 별다른 콘텐츠가 없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모두 TV를 생산하지만, 그에 관련된 콘텐츠를 생산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유통채널을 가지고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순수하게 하드웨어만 제공한다. 인제야 스마트 TV를 부흥시키겠다고 하지만 아직 하나의 큰 흐름으로 만들어 내지도 못했다. 그나마 밀고 있는 흐름은 3D 분야로 이것도 하드웨어적 특성이다.
하드웨어적 특징으로 승승장구하다 앱스토어와 iOS의 지원으로 시작되는 소프트웨어적 강점으로 한방에 사라져버린 모바일 시장과 매우 흡사하다. 특히 애플에서 만드는 TV 또한 TV 이므로 케이블 연결을 통한 IPTV 서비스와 HD 방송 서비스는 당연히 지원될 것이다. LG디스플레이 또는 삼성전자를 통해 패널을 납품받으면 3D 기술의 문제는 크게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기존 강자들과 견주어 볼 때 크게 밀리는 부분이 없다. 거기다 애플만의 다양한 콘텐츠가 더해진다면? 애플에게 모바일 시장 이후 가장 좋은 먹잇감이다.
물론 그때와 차이점은 있다. 안드로이드 진영이 그때보다는 지금이 훨씬 더 강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강력한 경쟁자는 되지 못할 것이다. 애플이 진입하여 완성될 진정한 스마트 TV의 시장에서 단일 기기가 아닌 TV와 연계된 기기로서의 태블릿과 스마트폰은 이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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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 아이패드는 이미 기기의 성격이나 소프트웨어 공급 등에서 명확한 컨셉이 정해졌으나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이런 컨셉이 정해지지 않았다. 나름 태블릿 분야에서 선두주자임을 자처하는 삼성전자 또한 아직 어떤 태블릿 사이즈에 어떤 컨셉을 입힐 것인지에 대한 논리가 없어 7인치, 8.9인치, 10.1인치를 마구 양산해내고 있다. 답답해진 구글이 모토로라를 통해 직접 하드웨어의 컨셉을 잡고 공급한다고 해도 이미 그때는 애플이 나름의 생태계를 꾸려나간 뒤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현재는 LCD가 과잉 공급이라 저렴한 상황이다. 그리고 치킨게임으로 한동안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다. 애플은 대량 수주를 바탕으로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할 것이다. 재고소진을 위해서라도 삼성전자나 LG디스플레이는 이에 응할 수밖에 없다. 애플의 진입은 이리 봐도 저리 봐도 한국 IT 제조업체에 좋은 일이 아니다.
팀 쿡의 애플은 늦어도 2013년 거실로 진출하겠다고 했다. 이 말은 한국 IT 제조업체에게 길어도 2년이 채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지금이라도 하드웨어만이 모든 걸 해결해 줄 수 있다는 믿음을 버리고 콘텐츠 및 소프트웨어 유통채널 확립에 힘써 다가올 전쟁에 대비하길 바란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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