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21 - 애플 PC 시대의 개척자에서 파괴자로.pdf
애플 발 폭풍이 다시 한번 몰아치려 한다. 아이폰으로 시작된 스마트 기기의 혁명은 이제 또 다른 영역으로 진입하려 한다. 바로 클라우드(설명)의 영역이다. 재밌게도 이번 삼성경제연구소의 보고서는 삼성전자의 클라우드 서비스 진출과 맞물려 나왔다(S 클라우드 관련 기사).
삼성전자의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삼성전자는 과거 비슷한 상황에 부닥친 적이 있다. 바로 자이로 센서에 대한 접근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흔들어서 비트박스 소리를 내는 휴대폰으로 완성했고 애플은 게임산업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이 되는 스마트폰을 만들었다. 같은 소재라도 생각하는 방향에 따라 이렇게 극과 극의 결과가 나온다.
삼성전자의 클라우드에 대한 철학은 그럼 무엇일까? 알 수 없다. 아직 어떤 서비스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아서 일지도 모르지만,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삼성전자는 철학을 정립하고 이상을 현실로 구현하는 서비스를 제공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하드웨어를 만들어 본 적도 없다. 빠르게 뒤쫓아 가는 마치 자동차 경주에서 1등 뒤에서 달리며 공기저항을 적게 받고 힘을 비축한 뒤 결정적인 순간에서 비축된 힘을 폭발시켜 역전하는 그런 방식으로 생존해 왔기 때문이다.
애플은 스마트폰인 아이폰과 태블릿인 아이패드, 노트북인 맥 북과 데스크톱 맥 시리즈를 비롯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인 iOS와 라이언 등을 모두 보유했다. 거기다 소프트웨어 유통채널인 앱스토어까지... IT 기업 역사상 이렇게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유통채널을 모두 보유한 기업은 없었다. 이런 기업의 클라우드는 기존의 클라우드와 다를 수밖에 없다. Daum 클라우드만 하더라도 편리한 데이터 이동 이외에 그 이상을 할 여력이 없다. 포털 업체로서의 한계 때문이다. Daum 클라우드가 더 많은 서비스를 구현하고 싶어도 그때부턴 자신의 힘이 아닌 다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서만 구현이 된다. 하지만 애플은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구조에 맞추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유통채널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즉 서비스의 최적화가 남다른 것이다.
청동기 시대에서 통하던 법칙은 철기 시대에서는 과거의 유물이 된다. 지금의 애플은 자신만의 막강한 철광석 산지와 제련소를 가지고 있는 초기 철기 국가와 같은 모습이다. 세탁기면 세탁기, TV면 TV, 휴대폰이면 휴대폰, 제품이 제품으로만 남아 있던 시대를 지나 모든 것이 통하는 시대에서 단연 애플은 청동기 국가를 뛰어넘는 초기 철기 국가와 같다. 그러나 애플도 전지전능하지는 않다. 인간과 맞대어 살아가는 전자기기의 3가지 영역에서 한 부분을 지배할 뿐이다.
태생이 틀리고 강점이 다른 애플과 삼성전자다. 만약 삼성전자의 S 클라우드가 애플을 따라 한다면 S 클라우드는 애플의 클라우드를 돋보이는 역할에서 끝날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위치를 깨닫고 다른 클라우드를 보여준다면 S 클라우드는 또 하나의 대안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 애플 로고는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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