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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전쟁과 경영

전쟁과 경영, 병력 운용을 대하는 리더의 자세

by cfono1 2011. 8. 30.
전쟁과 경영은 닮은 점이 참 많다. 이번에는 전쟁터에서의 병력 운용과 기업의 사람에 대한 관점을 이야기해보겠다. 

아래의 사진은 고구려의 안악 행렬도 중 일부분으로 고구려의 군사구조를 알 수 있는 유물이다.

<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좀 더 자세히 보면 아래와 같다.

철갑기병의 역할은 적진으로 돌격하여 적을 헤집어 놓는 것이다. 병사는 물론이고 말까지 모두 철갑을 두른 채 달려드는 철갑기병을 당해낼 군대는 없을 것이다. 현대전에서 본다면 탱크 같은 역할을 한다.



경마기병은 철갑기병이 하지 못하는 신속한 지원 및 측면 공격을 했을 것이다. 철갑기병은 무거우므로 신속한 방향 전환이 어렵다. 그렇기에 직선 공격이 주를 이룬다. 강하기는 하지만 기병의 신속한 기동이란 강점은 약화된다. 하지만 경마기병은 가벼운 무장으로 신속하게 적의 측면 및 아군의 취약점을 지원할 수 있다.



창수는 긴 창을 쓰는 병사와 짧은 창을 쓰는 병사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긴 창을 쓰는 병사는 창의 끝을 발로 고정시키고 날카로운 부분을 적을 향해 고정하고마치 고슴도치같이 대형을 유지하여 적을 저지할 수 있다. 또한, 긴 창을 들고 전진하여 적을 무력화시킬 수도 있다. 짧은 창을 쓰는 병사는 검을 쓸 때보다 더 긴 거리에서 적을 공격할 수 있으며 필요시에는 창을 던져 수십 미터 앞의 적을 공격할 수도 있다 



환도수는 검(또는 도)을 쓰는 병사로 좁은 공간에서 싸울 때 위력을 발휘한다. 창은 무기의 특성상 기므로움직임이 제한되지만 검은 길이가 창보다 작기 때문이다.  


부월수의 무기는 도끼다. 도끼는 무게가 검보다 더 나가기 때문에 근접전에서 적을 한번에 무력화시킬 수 있다. 또한, 이 시대의 장애물은 철이 아닌 나무를 사용한 것이 많았고 특히나 성의 문 또한 나무로 되어 있기 때문에 적의 구조물을 파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궁수는 장거리 무기인 활을 바탕으로 적을 장거리에서 제압했을 것이다. 그리고 근접전에서는 약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위의 근접보병이라 할 수 있는 창수, 환도수, 부월수의 뒤에서 이들을 지원했을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분야로 구성된 고구려군은 다양한 환경에서 싸울 수 있었을 것이다. 평지에서의 적은 기마병으로 제압한다. 이 평지를 뚫고 온 적은 궁수가 화살로 제압한다. 그다음에 접근하는 적은 창수를 만난다. 그다음은 환도수가 제압을 한다. 산악 지형에서는 환도수와 부월수가 선봉에 섰을 것이다. 계곡 같은 지형에서 높은 곳을 차지했다면 창수와 궁수가 장거리 무기로 승리를 이끌었을 것이다. 성을 공격할 때는 궁수가 적군의 시야를 방해하고 부월수가 접근하여 성의 문을 부수었을 것이다. 다양한 부대의 구성이 다양한 전장에서의 승리를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

만약 하나의 분야로만 이루어졌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기마병으로만 이루어졌다면 돌격 이후 후속지원을 받지 못해 창수에게 위협을 당할 것이다. 창수, 환도수, 부월수 같이 보병만으로 이루어졌다면 장거리에선 궁수에게 근거리에선 기마병에게 위협당할 것이다. 궁수만으로 이루어졌다면 근접전에 강한 창수, 환도수, 부월수에게 위협당할 것이다. 다양한 지형에서 다양한 전투에 대응하지 못하는 부대가 되는 것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인재를 필요로 한다. 이것을 효율적으로 운용하여 상황에 맞는 전략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각 분야에 대한 이해와 그에 맞는 선발이 필요하다. 검을 다루는 능력이 전투에서 중요하지만, 이 능력을 궁수에게 부월수에게 창수에게 강요한다면 어떻게 될까? 최고의 궁수가, 최고의 부월수가 선발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이러한 획일적인 선발은 부대가 목표로 하는 다양한 전장 상황에 대응이라는 목적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영어가 중요하다 하여 이것을 기업의 모든 분야에 필수항목으로 삼는다면 어떻게 될까? 기업은 팀 단위로 움직인다. 한 명이 마케팅과 기획, 영업, 디자인, 회계, 법률, 공학, 제작 모든 것을 하지 않는다. 1인 기업이 아닌 것이다. 각 영역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이 다르다. 그런데 인재 선발 기준을 획일적으로 하는 것이 기업의 생존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글로벌 시대라 하여 영어에 목매고 OS의 시대라 하여 OS에 목매는 이리저리 휩쓸리는 인사정책, 인재정책은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자신의 기업에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그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인재는 누구인지, 이들을 평가하는 기준이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를 생각하고 그 특성에 맞게 접근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고구려가 다양한 부대의 구성으로 전투를 승리로 이끌 듯 기업 또한 다양한 인재를 바탕으로 불확실한 환경에서 더 강화된 적응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

* 인문학 중 역사 특히 전쟁 역사와 철학은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