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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노트 4 엣지 - 더 어두워진 삼성전자의 현재

by cfono1 2014. 9. 8.

소문으로 무성했던 엣지가 드디어 갤럭시 노트 4에 적용되어 나왔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두고 혁신이라 주장했다. 과연 그럴까? 갤럭시 노트 4 엣지는 삼성전자의 혁신 아이콘이 될 가능성이 있을까? 하지만 이 제품을 보면서 삼성전자의 장래가 더 어둡게 느껴졌다. 삼성전자의 장래가 어두운 것은 하드웨어가 약해서가 아닌데 다시 한 번 하드웨어에서 답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갤럭시 S5가 죽을 쓰고 있는 이 시점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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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노트 4 엣지에서 느꼈던 가장 큰 질문은 왜 곡면인가였다. 이것은 기술적으로 대단하다. 이것에 이견이 있을 수는 없다. 하나의 디스플레이를 부드럽게 꺾었고 그것의 강도를 확보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대단한 것과 사용자에게 대단한 것은 별개의 문제다. 기술적으로 대단한 것이 사용자에게 대단할 수도 대단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용자 관점에서 노트 4 엣지를 보면 측면의 디스플레이가 또 하나의 메뉴 바의 역할을 수행한다. 그렇다면 그냥 면적이 비슷한 디스플레이에 비해 더 뚜렷하고 확실한 강점이 있어야 한다. 무엇이 있을까? 하면 전체를 덮어도 메시지나 상태를 볼 수 있다는 것 외에는 딱히 없다. 측면에서 약간 더 늘어난 공간은 UI 구성을 효율적으로 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뽑아낼 수 있는 공간이다. 화며 전체를 덮어도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가장 강력한 장점 아닐까? 하지만 이 장점에도 경쟁자는 존재한다. 



우선 뷰커버다. 화면을 덮고도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장점을 획득하려면 기존의 이 경쟁자를 넘어야 한다. 측면에서 보나 정면에서 보나 화면을 덮고도 무엇인가를 하는 것에 대한 UX에 차별화가 없다면 곤란하다. 하지만 더 큰 경쟁자가 있다. 바로 스마트 워치다.


물론 지금의 스마트 워치는 가능성이 많은 존재지 멋진 존재는 아니다. 하지만 쓰임새만으로 UX를 생각해보자. 커버를 덮고도 할 수 있는 것은 알림 기능이 위주가 될 것이다. 그런데 그 알림을 보기 위해서는 노트 4 엣지를 꺼내서 측면을 확인해야 한다. 아니면 항상 손에 들고 있거나 말이다. 그러나 스마트 워치는 다르다. 항상 손목에 존재하며 노트 4 엣지의 알림 기능을 대부분 수행한다. 손목에서 자연스럽게 시계처럼 있는 기기가 역할을 수행하는 것과 손에 항상 들고 있거나 아니면 어딘가에서 꺼내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것 이 두 가지의 선택지가 있다면 당연히 스마트 워치가 더 유리한 것 아닐까? 


안타깝지만, 노트 4 엣지가 기술적인 혁신 외에 UX에서의 혁신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지가 않는다. UX의 혁신으로 연결되어야 기술적인 혁신이 빛을 발휘하는데 UX적인 측면에서 과거의 경쟁자인 뷰커버, 미래의 경쟁자인 스마트 워치보다 뭐가 더 좋은지 모르겠다. 게다가 안드로이드도 삼성전자의 것이 아니고 그렇다고 삼성전자의 타이젠을 잘 쓰는 것도 아니니 하드웨어 혁신에 걸맞은 운영체제 단위의 개선도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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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미 갤럭시 S5로 추진 동력에 한계를 맛보았다. 그래서 이번 갤럭시 노트 4 엣지가 더 중요했다. 나쁜 제품은 분명히 아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미래를 밝혀줄 동아줄이 되기는 어렵지 않을까? 




* 이미지는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1, 사진 2, 사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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