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자사의 제품군에 새로운 제품을 하나 더 추가하기로 한다. 바로 도어락이다(직접 제조는 아니다).
관련 기사 - 애플, 도어록 시장 진출..파장 예고?(링크)
이 도어락 하나가 지니는 의미는 단순히 도어락을 뛰어넘는다. 이 물건은 또 다른 '두뇌'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은 공간에 영향을 받는다. 사무실이면 업무를 한다. 독서실이면 공부를 한다. 주방이면 요리를 한다. 그런 개념들이 공간에 녹아 있고 우리는 그런 공간에서 의도된 바를 한다. 그런데 기존에는 이것을 규정할 것이 없었다. 내가 주방에 왔다고 스마트 기기에 주방, 서재에 왔다고 서재 이렇게 입력하는 것은 너무나 귀찮다. 바로 이런 개념의 연장선에서 이번 애플의 도어락이 있다. 바로 집이라고 알려주는 것이다.
GPS의 신호가 없어도 내가 집이라는 것을 알려줄 수 있다. 그런데 그 알림이 추가적인 행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과정과 별 다름없는 물 흐르듯 이어지는 과정에서 있다. 사용자가 아이폰을 가지고 도어락에 접촉하는 순간 이것을 신호 및 명령의 전제 조건으로 삼는 것이다. 사용자가 집 안이라는 공간에 왔으니 뭐 해라 이런 식으로 말이다. 이런 정보는 기기 간 연동을 통해서 할 수 있으므로 굳이 서버에 갈 필요가 없다. 마치 내가 직접 하던 스위치를 무선으로 기기들끼리 알아서 한다고 할까?
집 밖과 집 안의 경계선에 있는 제품 도어락, 집안의 에너지를 제어할 온도 조절기, 그리고 공간마다 특성을 규정지어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아이비컨까지 들어가면 아이폰 또는 애플워치를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자동화할 수 있다. 이런 부류의 제품들이 스마트 시대 M2M에서 두 번째 두뇌의 역할을 한다. 사용자와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 고속 무선 네트워크망과 연결된 스마트폰 및 태블릿이 첫 번째 두뇌라면 이 두 번째 두뇌들이 사용자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어떤 공간에서 어떤 사용을 했는지 학습해가는 것이다. 첫 번째 두뇌의 사용자 파악과 두 번째 두뇌의 공간에 대한 파악. 이것을 통해 완성되는 자동화는 어디선가에서 버튼을 누르는 그런 것이 아닌 마치 누군가가 내 옆에서 반걸음 먼저 움직이며 알아서 해주는 자동화를 완성된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했는가? 이 육하원칙에서 첫 번째 두뇌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누가, 언제, 무엇을, 어떻게 라는 측면을 효과적으로 제어했(GPS 작동 과정에서 오는 배터리 소모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다. 두 번째 두뇌인 도어락과 온도 조절기, 비컨 같은 제품들로 언제, 어디서라는 측면을 더 합리적으로 측정하며 제어할 수 있게 되었다. 왜라는 것이 인간다움이라는 부분과 맞닿은 부분이라 제외한다면 5개의 측면을 더 통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그리고 애플은 이 환경을 자사의 홈킷과 같은 홈네트워크 플랫폼과 운영체제와 콘텐츠 유통채널 플랫폼과 연결하여 제공한다. 이것이 진정한 애플의 경쟁력이다. 이런 환경에 대한 조성과 비전 제시, 완성 말이다.
작은 도어락 하나지만 그것이 플랫폼 안에서 재해석 될 때는 이렇게 다른 차원의 물건이 된다. 아직도 애플의 성장과 미래가 없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면 난 이제서야 진정한 수확의 계절이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 이미지는 기사 이미지를 활용했습니다(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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