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에서 종종 사용자를 대상으로 삼는 경우가 있다. 이걸 먹으면 이렇게 맛있다라는 걸 사용자를 통해 보여주기도 하고 이 차를 타면 사용자가 이렇게 여유 있어 보인다는 걸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매번 좋게는 보여주지 않는다. 광고의 극적 효과를 노리기 위해 사용자를 심하게 떨어트리는 경우도 있다.
페브리즈는 뿌리는 탈취제로서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탈취제품으로 인정받는 제품이다. 그런데 최근 페브리즈 광고에서 보이는 모습은 좀 강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사용자가 아쉬운 상황을 들고 그 사용자에 대해이랬으면 좋지 않았겠냐는 가정이 아니라 거의 혐오하는 수준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람을 보는 것이 아니라 마치 세균이나 병균 같은 취급을 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 원인이 너무 일상적인 이유라는 것이다. 담배냄새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것이 저렇게 악질 취급을 받을 만한 것일까? 비흡연자지만 그냥 조심했으면 하는 바람이지 저 여자를 둘러싼 엘리베이터 사람들처럼 대하고 싶지 않다. 직장인의 점심은 더 심하다. 된장찌개 냄새가 날 수는 있겠지만, 그 냄새를 마치 똥냄새 맡은 것처럼 표현한다. 여자의 표정과 몸짓도 인생 최악의 것을 본 것 같다. 그러나 된장찌개는 너무나 친숙한 음식 중 하나다.
지나치게 예민한 반응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저런 광고를 기획하게 될 때 특히나 저런 식으로 사용자가 처하게 될 상황을 표현할 때는 배려가 있어야 한다. 광고에서 표현되는 사용자는 잠재적 고객이지 인간 이하의 삶을 사는 구제의 대상도 주변 사람에게 심대한 손해를 끼치는 악질도 아니다. 특히나 독특한 기호품도 아닌 일상용품에 대한 광고는 더 그렇다. 사용자 또는 잠재적 고객에게 필요한 존중과 배려는 기본이다.
강렬한 대비를 통한 효과를 노리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도 사용자를 적으로 돌리는 이미지를 만들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해야 한다. 매출을 올리는 게 목적이지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게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두 말은 같은 말이 절대 아니다.
* 이미지는 유튜브와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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