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과 UX의 관계는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공간의 배치가 이상하면 당연히 이동에 불편함이 생기고 이는 부정적인 경험을 만든다. 이것은 우리가 건물의 배치 또는 매장이 배치뿐만 아니라 웹이나 모바일 화면에서도 마찬가지다. 나의 시선의 이동이 내가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는데 얼마나 거침없이 직관적으로 가는가? 이런 측면에서 말이다. IT 서비스에서 주로 이 부정적 UX의 원인은 광고다.
최근 많은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돈을 안 내는데 쓰고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어딘가를 통해서 그만한 대가가 있기 때문에 이 관계는 유지되는 것이다. 서비스 제공자가 수익을 내기 위한 수단이 바로 광고다. 광고에는 많은 형식이 있지만, 우리가 시각적으로 정보를 습득하기에 가장 많은 것도 시각적 광고다. 모바일에서 라디오처럼 광고할 수는 없지 않은가?
같은 카카오 스토리다. 위는 스마트폰 모바일 버전, 아래는 PC 웹 버전이다. 보다시피 스마트폰 모바일 버전에는 광고가 들어간다. PC 웹 버전에는 광고가 없다. 이것이 가장 큰 차이이자 중요한 차이다. 사용자가 사용하는 화면 한가운데 가득 채운다면 그리고 그것을 지워도 지워도 다음에 또 접속할 때 화면에 뜬다면 이것이 좋은 UX가 될까? 전혀 그렇지 않다. 번거로움과 불편한 과정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에 짜증만 날 뿐이다. 하지만 웹 버전을 보면 오히려 공간이 남아돌고 있음에도 광고가 없다.
여기서 페이스북을 한번 생각해보자. 페이스북의 모바일 버전을 보면 사용자의 UX를 저렇게 단절하는 광고는 없다. 하지만 웹 버전으로 이동하면 아예 오른쪽 한 부분을 광고로 할애하고 있으며 콘텐츠 중간마다 바 형태의 광고가 삽입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광고도 지나치게 사용자의 콘텐츠 이동을 방해하지 않는다(최근의 추천 기능은 광고는 아니지만, UX의 흐름에 장애가 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적어도 카카오 스토리의 모바일 버전만큼 말이다(쿠차를 수십 번 지웠지만, 여전히 쿠차 광고가 뜬다. 미치게 할 만큼).
수익을 위해 광고를 포기하라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언제나 그렇듯 UX의 흐름 위에서 완성되어야 한다. 드라마에서 과다한 PPL이 몰입을 방해하듯이 말이다. 공간이 좁은 모바일 버전에서는 화면을 가득 채우는 광고로 UX의 흐름을 끊고 공간이 넓은 웹 버전에서는 아무것도 없는 여백을 두어 공간을 낭비한다. 모바일과 PC 모두 서비스하며 통합적인 경험을 제공하려 한다면 각 서비스 환경의 특징에 맞는 대응을 해야 공간의 낭비도 없고 UX의 단절도 없는 고객 만족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관련 글 - 관련 글 - 본격적인 웹으로의 진입 - 카카오 스토리(링크)
* 이미지는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사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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