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미디어 기업들이 IT 환경에서 힘을 못 쓰고 있는 것은 이제 너무나 평범한 현실이 되었다. 워싱턴 포스트 또한 그 흐름을 비켜가지 못했고 결국 아마존이 제프 베조스에게 인수된다. 제프 베조스는 이번에 워싱턴 포스트의 성격이 바뀔 수도 있는 결정을 한다. 콘텐츠 외에 기술을 파는 기업으로의 변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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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를 관리하는 CMS를 제공하는 제프 베조스의 전략은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맞물려 강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다. 언제 어디서든 콘텐츠의 원본에 접근하고 관리하는 도구. 그것도 워싱턴 포스트 같은 곳에서 사용되었고 품질을 보증하는 것이라면 좋은 서비스가 될 것이다. 이런 도구는 중소 신문사에서 하기에는 여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려도 없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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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IT 플랫폼 강자들은 모두 콘텐츠 유통 채널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더 좋은 최적의 도구를 지원하여 자사의 유통 채널로 소비되기를 원한다. 물론 일반 소비시장인지 기업시장인지 고객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애플, 구글, MS와의 싸움을 피할 수가 없는데 그 시장 영역이 또 기존 미디어 시장이다. 종이 매체의 대명사인 신문의 강력한 부활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대세 자체가 바뀐 것인데 이는 지역 기반 미디어라고 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시간이 지날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기존 신문 미디어 환경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다는 것. 쉽지 않다.
콘텐츠 네트워크 관점에서도 그렇다. 워싱턴 포스트와의 콘텐츠 제휴로 워싱턴 포스트는 다양성을 지역 신문사는 워싱턴 포스트 발 기사라는 브랜드를 얻을 것이다. 이 구조는 마치 또 다른 형태의 본사와 지방 방송국 같은 구조를 만든다. 미디어에서 독립성이란 그 미디어의 개성 그 자체이고 차별화다. 지역 신문사 입장에서는 득도 있지만, 개성과 콘텐츠의 독립성에서 단점으로 작용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오히려 기존 지역 신문사의 구독자를 등 돌리게 하는 원인이 되지는 않을까?
나쁜 시도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상의 전략은 당연히 워싱턴 포스트의 콘텐츠로 승부를 보고 그것을 통한 유료화이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언론 기업의 숙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프 베조스는 언론 기업이 가야 할 정공법 대신에 기술 기업의 관점으로 수익모델을 만들었는데 그 영역 또한 시장(콘텐츠 관리 도구 아웃소싱)은 존재하나 성장하는 영역(지역 또는 중소 신문 미디어 환경)은 아니다. 이런 이유로 이번 전략에 마냥 성공이라는 확신을 느낄 수가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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