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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은 알겠으나 여전히 남는 플랫폼 기업으로의 의문 - 삼성전자 갤럭시 S6

by cfono1 2015.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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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5 이후 절치부심한 삼성전자의 결과물이 공개되었다. 이전 S5보다 예쁘다. 그리고 이런 제조 기술을 볼 때마다 삼성전자의 힘을 느낀다. 지문인식 방법에 있어 좀 더 깊은 고민을 하지 않고 애플 방식으로 갈아탄 것(삼성전자가 기술적인 문제나 특허적인 문제로 이전의 스와이프 방식의 지문인식을 택했다고 보지는 않는다. 삼성전자는 마음을 먹으면 인수를 하든 기술자를 괴롭히든 답을 찾을 수 있는 자금과 인력 그리고 결단력을 갖춘 회사다) 배터리 방식에 있어 교환형에서 일체형으로 간 것(아이폰을 벽에 붙어 헤어나올 수 없는 것이라 조롱하던 것) 그리고 뭔가 아이폰의 풍미가 느껴지는 것 등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런 이야깃거리를 잠시 미뤄두더라도 저 정도의 제품을 수천만 대 생산하고 유통하는 것은 그저 그런 평범한 능력이 절대 아니다.  


< 왼쪽의 갤럭시 S6와 오른쪽 아이폰 6 >  


이런 삼성전자의 노력은 하드웨어에만 그치지 않았다. 삼성페이를 통해서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하려는 시도도 보인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의문점은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하드웨어에서가 아니라 바로 이런 결제 플랫폼 같은 생태계 조성 시도에서 말이다. 


삼성페이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마그네틱 결제 시장에 대한 접근이다. NFC 결제로 접근하는 애플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성전자가 내세운 전략이다. NFC 결제 시장은 아직 성숙한 시장이 아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카드만 봐도 긁는다. 이것만 봐도 마그네틱 결제 시장이 큰 것인지 쉽게 알 수 있다. 애플은 NFC 결제방식을 애플페이를 통해 시장이 성숙해 가는 과정을 함께 가기로 했다. 이 전략의 단점은 시간이다. 시장이 성숙해나가는 시간은 아무리 줄여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니까. 이런 단점을 삼성전자는 미래가 아닌 지금의 시점에서 해결하기로 한다. 이미 있는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로 하는 것이다. 시장 성숙의 시간이 필요없는 이 시장은 단점이 끝이 있다는 것이다. 결국, 마그네틱은 종료 시점이 오는 것이다. 마치 한번 제대로 열리면 계속 할 수 있는 과수농사와 한번 추수가 끝나면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논농사처럼 이 선택에는 각자의 장점이 있다. 


관련 기사 - 스퀘어, 애플페이도 지원한다(링크)


그 과정에서 소형 매장 결제 플랫폼의 선두주자였던 스퀘어는 애플페이를 품는 등 시간이 가면 갈수록 우호적인 환경이 되고 있다. 그러면 삼성페이는 어떨까? 과연 좋다고 볼 수 있을까? 바로 이 지점이 내가 느끼는 의문이다. 마그네틱이라는 논농사를 잘 끝내고 난 뒤 그다음에는 어떻게 할까에 대한 전략이 없다. 플랫폼 사업은 예측 가능한 상황을 만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복제가 빈번하게 일어나기 쉬운 IT 환경에서 2년 뒤의 서비스와 전략이라도 미리 공개하고 방향을 알려줘야 하는 것이 플랫폼 산업이다. 그래야 시장의 이해관계자들과 이야기할 시간을 벌고 서비스를 다듬을 여유를 얻는다. 삼성페이와 함께하려는 파트너들이 '마그네틱 이후에는 어떤 접근으로 어떻게 우리와 협력할 것이오?'라는 질문에 삼성전자는 이것입니다라는 답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삼성전자는 실제로는 3 영역에서의 전쟁을 해야 한다. 1 - 애플페이에 맞서며 마그네틱 시장에서의 성장, 2 - NFC 결제에서의 시장 확대(2~3년 뒤 이후에 뛰어들면 당연히 애플페이를 쫓아가지 못하므로), 3 - 마그네틱과 NFC 결제 플랫폼의 유기적 연결 및 전환 이렇게 3가지 말이다. 그런데 이게 어느 하나 쉬운 게 없다는 게 문제다. 정말 마그네틱에서의 확고한 시장 주도권을 잡고 싶었다면 삼성페이는 갤럭시 S6와의 조합이 아닌 타이젠 Z1, Z2와 연결을 했어야 했다고 본다. NFC 결제가 주를 이룰 선진 시장이 아니라 마그네틱이 대중적이고 NFC로의 전환에 좀 더 시간 여유가 있는 시장에서 단단히 뿌리를 내리는 것과 동시에 갤럭시 S6 같은 제품은 선진 시장에서 NFC로 별도의 대응을 하는 것이다. 시간은 촉박한데 순서대로 격파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적인 대응으로 성장과 시장별 대응을 같이 노렸했어야 하는 게 옳지 않겠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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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는 선두주자보다 전략적인 능력과 과감한 결단이 훨씬 더 많이 요구된다. 선두주자가 그동안 들여온 시간과 노력을 한순간에 따라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노력은 알겠다. 하지만 그런 식의 순차적이고 보수적인 접근이 얼마나 성공을 거둘 지에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1, 사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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