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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기업 전략

애플의 구글 잡기 두 번째 - 무브 투 iOS

by cfono1 2015.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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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iOS 9을 내놓으면서 재밌는 앱을 같이 내놓았다. 바로 안드로이드에서 연락번호, 사진, 동영상, 메시지 등의 정보를 애플 기기로 옮겨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에버노트를 예로 들면 에버노트로 로그인하면 윈도, 안드로이드, iOS 모두 문제없이 사용 가능하다. 데이터 동기화를 에버노트에서 책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영체제 회사라면 다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애플은 iOS를 책임지면 된다. 굳이 다른 운영체제까지 신경 써야 할 필요가 없다. 서비스가 아니라면 말이다. 


애플의 하드웨어 생태계 내에서 완벽한 세상. 다른 곳은 눈여겨보지 마세요. 이것이 애플의 지금까지 태도였다. 하지만 시장은 언제나 성장이 있으면 성숙기도 있기 마련이다. 성숙기로 접어드는 시장에서 나의 틀을 깨지 않고도 상대진영의 고객을 흡수하려면 그들이 넘어올 때 가지는 불편함을 이해해야 한다. 구글 안드로이드 폰과 애플 태블릿을 가정할 때 각 앱 서비스는 각 회사의 클라우드 시스템이 책임질 테니 문제가 안 된다. 하지만 사용자가 직접 만드는 데이터(사진, 동영상, 연락처, 메시지 등)는 누구를 통해 할 것인가가 남고 사용자의 별도 작업이 남는 문제가 되었었다. 


이제 그걸 애플이 했다. 이는 많은 생각의 변화를 말한다. 우리 애플 내에서만 최고 입니다를 넘어 숫자로 치면 더 큰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에게 당신의 불편함을 이해해 했으니 저희의 이런 제품도 한번 써보세요라고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잡스 시절의 애플이었다면 가능했을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가정이기는 하지만 잡스라면 하드웨어는 삼성전자, LG전자 보다 더 잘하고 운영체제는 구글의 장점을 능가하라고 채찍질했을 것 같다. 즉 경쟁의 관계에서만 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접근은 안드로이드 사용자마저도 하나의 시장으로 보는 것이고 사용자의 다양한 운영체제 사용이라는 현실에 더 가까워진 것이다.  




이 기능은 iOS 9에서 시작된다. 이 말은 애플 제품에서 최신의 제품이 아니라도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는 뜻. 신제품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기존 제품을 바로 단종하지 않고 저가형 제품으로 이동하는 애플의 특성상 기존의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면 중간 가격의 제품군 특히 태블릿 제품군에서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무리하지는 않지만, 사용자 친화적으로. 이번 애플의 한 수는 적어도 나에게 그렇게 보인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1, 사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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