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윤's/┗ 웹 / 콘텐츠 / 플랫폼

페이스북의 새로운 사용자 탐지기 - 리엑션 버튼

by cfono1 2015. 10. 19.

- 관련 글

좋아요, 동의하다, 같다, 찬성한다, 부럽다와 Like의 관계 그리고 디자인(링크)


- 관련 기사

저커버그, 14.9억명에 "오늘부터 '싫어요' 대신 '리액션'하세요"(링크)




 페이스북은 기존의 좋아요 외에 추가의 표현 요소를 도입했다. 바로 리엑션 UI다. 사실 페이스북의 '좋아요'는 한계가 많았다. 엄지손가락을 들고 있는 모습이 강력한 상징인 것은 분명하지만 보통 엄지를 올리고 내리는 것은 찬반의 의미로 더 많이 사용된다. 그렇기에 슬픈 일의 공감에 대한 표현마저도 슬픈 일의 찬성으로 보일 수도 있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이런 의미의 연장선에서 좋아요 버튼이 사람의 다양한 감정에 대해서 표현하기도 굉장히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페이스북이 할 수 있는 선택지는 그다지 많지 않다.


1. 좋아요 UI의 대체

 찬반의 의미가 강한 엄지손가락 대신에 더 포괄적으로 다양한 의미를 담을 수 있는 UI로 대체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면 기존의 찬반 이미지는 줄어들겠지만, 페이스북의 상징과도 같은 좋아요가 바뀌면서 브랜드 가치에 대한 훼손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또한, 바뀐다고 하여도 사용자의 다양한 감정을 담아내지는 못한다.


2. 싫어요 UI의 도입

 만약 안타까운 소식에 좋아요가 눌러져 있다면 이는 공감의 뜻일 것이다. 정말 그 소식에 좋다는 것(이런 악마적인 생각도 있겠지만) 외에도 시스템 자체가 그런 슬픔에 공감하는 의미를 담도록 고안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싫어요가 있게 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싫어요는 말 그대로 싫어요다. 중의적인 것도 없는 부정적인 감정을 완벽하게 드러냄으로써 사용자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크게 증폭시킬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살을 시도하려는 사람에게 싫어요 숫자가 올라가는 것이 보인다면 이는 자살 시도자가 어떤 생각을 할지 보지 않아도 뻔하다. 


3. 추가 UI로 사용자 감정의 세분화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방법이다. 하지만 이 방법에도 단점은 있으니 기존 사용자들에게 익숙해진 하나의 UI로 끝내는 표현 방법에 추가로 어떤 표현을 해야 한다는 학습이다. 보통은 단계가 줄기 마련인데 이제는 단계가 늘었으니 이것을 어떻게 사용자가 받아들이고 이해할지는 미지수다. 


4. 알고리즘의 정교화

 사용자를 좀 더 통합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이다. 각 기사와 사용자의 반응을 종합적인 관점에서 보면서 이 사용자가 어떤 인격체인지를 완성해가는 것이다. 이는 실로 방대하고도 위험한 작업이다. 분석 알고리즘 자체가 각 좋아요 반응에 대해 의미를 부여한 상태에서 분석이 되어야 하고 이 분석을 종합적으로 다시 본 상태에서 이 사용자는 이런 감정의 소유자라는 가상의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즉, 실제의 나와 페이스북의 나가 다를 수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미루어 짐작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쉽게 알 수 있다. 다만, 기존 UI를 건드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페이스북의 선택은 3번이었다. 사용자가 더 많은 반응을 하게 만들었고 그를 통해 사용자를 더 자세하게 알기를 원했다. 이것이 옳은 결과를 만들지는 예단할 수 없다. 다만, 페이스북이 가졌던 단순함은 이제 사라져 가고 대신 얻게 되는 정교함이라는 장점의 책임은 사용자가 짊어지게 되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 및 서비스 캡처입니다(사진 1, 사진 2)


* 이 글은 아이에데이 IT 관련 미디어에도 기고(링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