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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스타트업 이야기

누구와 일해야 하는가? - 3 / 싸움의 씨앗은 어디서 뿌려지는가?

by cfono1 2016.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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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개발, 디자인 크게 구분되는 것만도 3가지다. 여기에 효율적인 업무 진행을 위해 부수적인 일을 맡는 부서가 있고 마케팅, 영업, 회계, 법률 등 더 세부적인 조직이 있다. 조직이 크든 작든 서로의 의견을 전달하는 과정은 반드시 있고 그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있는 법이다. 바로 내 의견이 어느 관점에서 말하는지 그리고 저 사람은 어떤 관점에서 말하고 있는지다.




내가 말하는 것은 내 분야에서 전문가적인 견지에서 하는 말인가? 사용자적인 입장에서 하는 말인가? 이를 혼동하게 되면 다른 구성원의 전문성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꼴이 될 수 있다. 기획 입장에서는 특히 더 그런데 사용자의 의도와 전략, 목표 등 모든 것을 고려한 것을 기획하는데 개발자가 다른 의견을 제시하면 난감한 상황이 발생한다. 개발자의 의견은 사용자로서의 의견인가? 아니면 개발자로서의 의견인가? 후자라면 문제가 덜하겠지만, 전자라면 다시 한 번 고민할 부분이 생긴다. 의견을 낸 개발자는 타겟 고객인가? 아닌가? 만약 타겟 고객도 아닌 상태에서 부정적인 의견을 낸다면 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 예를 들어 운동 서비스를 준비하는 데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 만든 기획에 대해 말이 안된다, 이상하다 누가 쓰냐로 반대한다면 그게 상식적인 토론은 아니지 않은가?


가장 좋은 것은 앞서 말했던 것처럼 자신의 의견이 사용자로서인지 아니면 자기가 속한 분야의 담당자로서의 의견인지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다. 처음부터 오해가 없게 말이다. 하지만 그러면 좀 이상할 것 같은데요 또는 아닌 것 같은데요라고 해버리면 그저 의견에 반대하는 것이 되고 이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전문성의 존중이 사라지면서 신뢰에 대한 의문이 싹트게 된다. 안 그래도 신뢰가 생명인 스타트업에서 이런 식의 의견 전달은 시한폭탄을 차곡차곡 적립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토론은 해야 한다. 하지만 그 과정이 마구잡이 식의 토론은 안 된다. 최소한 내가 말하는 게 어떤 관점에서 말하는 것인지는 알려줘야 오해를 막는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