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섞이지만 뚜렷하게 - 2016년 애플의 맥북 프로

by cfono1 2016.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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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새로운 노트북을 발표했다. 많은 이야깃거리가 있겠지만, 애플은 가장 애플다운 방법으로 기존과의 차이점을 만들어냈다. 바로 OLED로 만든 터치바다. 이것은 단순히 F 키를 터치로 바꾼 것 이상의 더 큰 의미를 지닌다. 하나는 사용자 UX 관점에서이고 또 하나는 포지셔닝 관점에서다. 


- 섞인다 / 끊김 없는 UX

 지금까지 나는 운영체제와 하드웨어, 콘텐츠 유통채널을 모두 다루는 기업이라고 애플을 말해왔다. 그리고 같은 하드웨어 경쟁자들인 삼성전자나 LG전자, 레노버 등 다른 기업들이 다루는 혁신의 폭보다 더 크고 깊은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애플의 맥북 그런 기업의 면모를 충실하게 반영한 사례다. 


 국산 노트북의 강자가 된 LG전자의 gram은 호평을 받으면서 LG전자 노트북을 돋보이게 해준 주인공이다. 하지만 가벼움이라는 차이점을 제외하고 조작 및 사용성에서 다른 노트북 회사와 무엇이 다르냐는 것을 본다면 그다지 없다. 왜냐면 LG전자는 운영체제를 손댈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맥북은 터치바를 만들고 거기에 조작이라는 관점을 달았다. 동영상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단순히 F 키들을 터치로 바꾼 것이 아니라 화면에서 작업할 때 관련된 작업에 걸맞은 조작 수단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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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기에 전화가 오면 이렇게 전화도 받을 수 있다. 이것은 애플이 꾸준하게 애플 제품 간의 UX를 연결하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애플의 제품을 쓴다는 것. 그 UX를 이제 폰일 때 노트북일 때 데스크탑일 때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애플 제품으로 전화를 하는 행위, 애플 제품으로 사진을 찍는 행위 등 행위 중심으로 구성하되 각 기기에서 어떤 형태로 구현되는 것이 가장 적절한지 해석하는 모습이 보인다. 더욱이 터치바의 면적은 초기 아이폰의 면적과 비슷해 보이는데 그렇다면 이는 더욱 행위 중심의 연결을 끊김 없이 보여줄 수 있다. 맥북 작업일 때의 터치바는 컴퓨터 작업의 보조 수단으로서 아이폰 또는 아이패드와의 연결성이 필요한 경우라면 메인 화면은 맥북의 경험을 터치바는 아이폰 또는 아이패드와의 연결성을 위한 조작 화면으로 활용하여 끊김 없는 UX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 뚜렷하게 / 아이패드 프로와의 차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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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를 발표하면서 이제 노트북을 대체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맥북도 노트북이다. 이렇게 생기는 간섭 현상을 어떻게 해결할까? 결국, 쓰임새의 분리를 해야 하는데 말이다. 2015년의 맥북이라면 어려웠겠지만 2016년 10월의 맥북이라면 다르다. 아이패드 프로는 전면 패널의 터치와 펜을 통해 생산성에 좀 더 다가선 제품이고 맥북 프로는 생산성을 위한 작업에 좀 더 몰입할 수 있게 된 제품이다. 이미 낮은 단계의 콘텐츠 소비와 생산은 태블릿에 넘어간 지 오래다. 그렇다면 좀 더 높은 수준의 콘텐츠 소비와 생산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노트북이라는 기기가 설 자리가 생긴다. 이 흐름에 충실하되 전면 터치와 펜이 가지는 UX에 따라 다시 한 번 차별점을 만들어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와 맥북 시리즈로 나눈 것이다. 특히나 터치바는 전면 터치가 되지 않아도 전면 터치의 조작성을 맥북에 가져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부분이다. 


 



 최근 레노버는 새로운 2in1 요가북을 출시하면서 독특한 입력방식을 택했다. 전면 키보드가 상황에 따라 타블렛 입력 장치로 변하는 것이다. 참신하고 멋진 구조지만 이것이 곧 운영체제를 다루지 못하는 기업의 한계다. 키보드냐 타블렛이냐의 큰 선택지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플은 가능하다. 가격은 구매자의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으나 애플이 UX에서 보여주는 혁신의 폭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될 것 같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1, 사진 3, 사진 4, 사진 5)

* 동영상은 유튜브의 애플(링크)과 레노버(링크) 공식 채널입니다. 

* 이제 애플 키보드가 OLED 터치바를 품을 차례가 아닌가 합니다. 또한, 아이폰 7 출시되면서 나왔던 에어팟 또한 맥북과의 조합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