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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스타트업 이야기

근거는 어떻게 마련되는가?

by cfono1 2016. 12. 12.

 4월 1일부터 시작해서 나름 창업준비를 하고 아이템을 개발하며 기능을 구현하는데 약 8개월이 걸렸다. 이제 본격적인 양산형 제품의 기능 테스트와 보완을 위해 KICT 제품 지원화 사업에 신청했다. PCB와 기구 설계 분야인데 디자인 이전에 기능의 완성도와 안정화를 먼저 이루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리고 그렇게 안정화된 프로토 타입으로 관계자와 접촉을 해보겠다는 생각이었다. 매월 5일까지 마감하는 이 지원화 사업에서 신청했던 PCB와 기구는 떨어지고 기획 분야에서 지원을 받아보지 않겠냐는 답변을 받았다. 수용한다고는 했지만 내 입장에선 아...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은 어쩔 수 없다.


 기획의 근거는 무엇일까? 시장 조사는 어떻게 나와야 할까? 그런 게 있기는 한걸까? 난 이런 고민이 항상 있다. 시장에서 드러나는 수요는 소비자가 만들어야 하는데 그 소비자는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 하는 것이다. 소비자는 기획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소비자는 소비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존재하는 것을 평가하는 사람들이다.




 본격적인 스마트폰의 시작인 아이폰이 등장하기 이전의 피처폰으로 되돌아가 보자. 아이폰이 나오기 전 시절 말이다. 그때도 휴대전화는 좋았다. 전화 잘 되고 문자 잘 되고 카메라도 있어서 사진도 찍었다. 소비자들은 만족했고 삼성전자나 LG전자, 노키아에 인터넷 웹 브라우저가 작동되며 정전식 풀터치에 프로그램이 깔리고 멀티미디어 환경을 구축한 폰을 만들어 달라고 하지 않았다. 검색에서 추천 검색어로 완성되지도 않은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아이폰이 나오면서 휴대전화는 얼마나 더 혁신 할수 있는지 보여줬다.


 모두가 피처폰으로 만족하고 있던 시대에 아이폰을 만들어야 하는 근거를 가져오라면 무엇을 내놔야 할까? 소비자는 스마트폰의 정의를 모르므로 무엇을 요구하는지 설명할 수도 없으며 스마트폰의 UX를 경험하지 못했기에 무엇이 불편해요라고도 요구하지도 못한다. 이런 상황이니 스마트폰의 시장 조사는 불가하며 시장이 없으니 전망치도 어렵다. 



 내가 느꼈던 답답함은 이것과 같다. 새로운 것은 없었던 것이기에 새로운 것이다. 없었던 것에 대한 근거를 숫자로 대라고 하면 난감하다. 난감하지만 그래도 12월 안으로는 실마리를 잡고 싶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1, 사진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