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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스타트업 이야기

평가의 자격 - 평가의 시작은 어디가 되어야 하는가?

by cfono1 2017. 1. 6.

* 등장 인물의 인성 평가와는 전혀 무관합니다.



 이제 기획지원 과정을 시작했다. 시작 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내가 준비하는 아이템 A와 같은 아이템을 컨설팅 사전 준비 중에 찾아냈다는 관계자분 말에 난 컨설팅 시작 전부터 '어... 이거 뭐지? 나에게 빈틈이 있었나? 언제 나온 거지?' 이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심란해졌다. 뭘까.. 뭘까.. 하는 생각으로 면담이 시작되었다. 컨설턴트와 대화가 시작되고 난 우선 어떤 아이템인지 물어봤다. 그리고 그걸 보면서 난 '...어?'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컨설턴트가 찾아낸 아이템 B는 내가 속한 카테고리의 제품이지만 내가 기획한 핵심 기능과는 무관한 제품이었다. 이미 시장에 나온 제품은 아니라는 것에 안도했지만, 컨설턴트와의 대화에서 다른 걱정이 시작되었다.


 컨설턴트는 자신이 찾은 아이템 B와 내가 제시했던 아이템 A가 같은 제품의 성격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아예 처음부터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말을 했다. 제로 베이스. 0에서부터 다시 생각하는 것. 난 받아들이지 못했다. 내가 만들게 된 아이템 A는 B와 확연히 다른 것이며 생각하는 개념도 다른 제품이기에 기존의 것과 같아서 새로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까? 바로 지식 배경의 문제다. 그리고 이는 내 아이템을 지원화 사업에서 평가한 VC의 문제이기도 하다

 


 내가 속한 카테고리는 스포츠 분야고 그중에서도 자전거다. 그렇기에 이 특성에 대한 관심이 없거나 지식이 부족하다면 그 영역에서 발생하는 사용자의 요구와 차별점에 대해 과소평가를 하게 된다. 자전거를 타지 않는 사람이 자전거 관련 UX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이해할 수 있을까? 자전거를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자전거 사용자에게는 pain killer가 되기도 하고 엄청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막상 그다지 필요 없는 부분이 되기도 한다. 아이템이 속한 카테고리의 배경 지식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 평가하는 사람에게 이것이 매우 중요한데 정작 평가하는 컨설턴트와 VC가 이 부분에 취약한 것이다.


 물론 컨설턴트와 VC가 모든 영역에서 깊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것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평가의 시작은 첫 단추부터 부실하기 마련이고 논리를 이해한다고 해도 결국 아래의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말씀하시는 바는 잘 알겠습니다만 시장성이 충분하거나 차별점이 있다고 보이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솔직히 좀 답이 잘 떠오르지는 않는다. 연관 산업의 발전과 현재 속한 시장의 상황과 경쟁 아이템의 장단점 분석이 끝난 뒤에 준비한 아이템 A라 더욱 그렇다. 나에게는 주어진 과제는 자전거용 아이템이지만 자전거를 모르는 사람도 인정할 수 있는 아이템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생각한 아이템에 대한 정체성과 내 기획에 대한 믿음, 최선이었는가 하는 의구심 등 모든 것이 뒤섞인 요즘이지만 그래도 일단 다음 주에 보충 안을 가지고 다시 만나기로 했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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