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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커뮤니티는 학생들 간 소통의 창구로서 많은 이바지를 해왔다. 최근 박근혜 탄핵의 시작점도 그 줄기를 타고 올라가다 보면 이대 입시 비리와 미래라이프대학 사업이 있고 이 주제 또한 해당 학교 커뮤니티에서 공론화되었을 것이다. 선후배가 시간,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한 대학의 구성원으로서 이야기를 나누며 역사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곳 그곳이 대학교 커뮤니티다. 물론 나 또한 대학교 커뮤니티에 가입한지 오래다.
하지만 최근 내가 속한 대학교 커뮤니티는 개편을 단행했다. 운영진의 처지를 생각해보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사이트의 유지다. 유지하려면 수익이 있어야 하고 수익이 있으려면 사용자가 많아야 한다. 그럼 이제 고민하게 된다. 어떻게 사용자를 늘릴 것인가? 운영진의 선택은 구조는 간단하게 그리고 익명의 강화였다.
난 간단하게 그리고 익명의 강화를 선택한 운영진의 판단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익명은 자유를 보장하기에 초기에는 사용자의 증가를 늘릴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초기효과다. 익명에 기대어 가짜 뉴스와 혐오하는 발언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사이트는 오염되게 된다. 상대방을 편 가르고 되지도 않는 근거로 공격하는 말들이 얼마나 많은가? 익명으로 이런 정보를 유통하고 오염시키는 자들이 특정 주제만 익명으로 하세요 이런 규칙을 지킬 리가 만무하다. 규칙도 없고 오직 자신의 감정을 익명에 기대어 배출하는 공간으로만 사이트를 사용할 뿐이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한두 명 늘어나게 되면 결국 사이트는 황폐화된다. 깨진 유리창 이론(링크)처럼 말이다. 더욱이 익명을 강화하는데 구조는 더 간단하게 만들었으니 익명의 단점이 더 잘 드러나는 구조가 되었다. 그렇기에 상품을 만들던 사이트를 만들어 서비스하던 무엇을 하던 필요한 것이 바로 철학이다. 그리고 인문학적 관점이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만들 것인지가 우선이고 그다음에 그 특성에 맞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기능이 무엇인지가 되는 것이다.
운영진의 노력이 불순하다고는 볼 수 없다. 오히려 봉사하는 마음을 더 인정하고 격려해야 한다. 하지만 그 의도가 좋은 선택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 사용자의 증가는 결과(어떤 원인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진 일의 상황이나 상태)이지 목적(이루려고 하는 일이나 방향)이 되면 안 된다. 결과를 목적으로 두면 그 과정에서 수단과 과정은 무시되거나 축소되고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단순하지만 인간이기에 압박 속에서 쉽게 놓치는 이것을 놓치지 않는 것이 역사를 가진 제품과 서비스의 시작일 것이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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