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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서재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 5월 20일에 빌린 책

by cfono1 2008. 5. 21.

정치학에 관해서는 참으로 유명한 저서이다. 관심이 없더라도 누구나 한번쯤은 그 이름을 들어봤을 만한 책...
이 책을 보계된 것은 그 이유만이 아니였다. 지금의 통치자 쥐박이가 하는 행동에 대해서 어떤 해석이랄까 그런게 필요했다. 아무리 뻘짓을 하더라도 어떤 패턴이나 근거 그런 이유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이 책은 수학적인 공식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다만 역사적인 사례를 언급하며 군주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마키아벨리의 생각을 담고 있다. 그래서 조금 허망하다...내지는 싱겁다란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내용은 너무나 정확하고 실용적인 것들이다.

이런 부분이 있다. 왜 군대를 보유해야 하는냐 이다. 이 부분에서 마키아벨리는 군의 조직을 3가지로 보고 있다. 하나는 용병집단, 하나는 자국군, 나머지는 이 둘을 섞은 혼성군이다. 용병집단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움직이는 집단. 그러기에 높은 보수를 제시하는 곳으로 주저 없이 옮긴다. 그러기에 그들에게는 신뢰는 없으며 평상시에는 강하지만 일당만 챙기는 전쟁시에는 몸을 사리지만 충성심이 없는 존재로 변한다는 것이다. 이는 혼성군에서도 동일한 상황이다. 용병을 믿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으며 만약 승리한 경우 그들은 동맹의 존재보다는 오히려 그 승리를 발판 삼아 고용주의 나라에 눌러 붙으며 더 많은 이권을 요구하고 결국에는 주객이 전도되는 경우로도 갈 수 있다고 한다. 그러기에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단호히 행동할 수 있는 자국군만이 안전을 보장한다는 내용이다. 참으로 맞는 말이다.

당시 내전이 극심했던 이탈리아의 상황을 제쳐 두고라도 우리의 상황을 보면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6.25 이후 주한미군 덕분에 방위력 증강을 늦추는 대신 경제발전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자주국방의 뜻은 굽히지 않고 꾸준히 진행했어야 했지만 일부 정신나간 작자들에 의해 해군과 공군은 미군이 지상군은 한국이 라는 공식하에 독자적인 수행능력을 발전시키지 않고 이전의 상황에 안주했다. 그 결과 우리는 용병 미국의 입김에 흔들릴 수 밖에 없는 현실이며 그들의 이권에 의해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이상한 구조를 가지게 되었다. 또한 미국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군대를 철수시킬 경우 독자전의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주변국 러/일/중과의 힘의 차이는 여실히 드러난다. 단순히 무기성능과 보유를 떠나 정보를 수집하고 조직을 움직여 전략을 대한민국이 구사할 수 있는냐는 단계에서부터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민주주의 시대가 아닌 군주정, 교황청이 있던 시절의 책이고 저자가 혼란스러운 이탈리아의 상황을 종결하고 피렌체의 메디치가 어서 빨리 안정시켜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썼던 만큼 그의 주장들은 효율적이고 실용적이나 좋은 방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이 책은 지금의 시대에도 많은 지혜를 던져준다.

인간의 사는 방식...근본적인 욕망은 500년 전의 피렌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