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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서재

석유 지정학이 파헤친 20세기 세계사의 진실 - 영국과 미국의 세계 지배체제와 그 매커니즘

by cfono1 2008.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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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는 많은 책이 있다. 하지만 여러가지 현상을 단번에 꿰뚫는 책은 흔하지 않다. 마치 화살이 여러개의 표적을 한번에 꿰뚫듯이... 이 책은 그러한 책이다.

 난 주로 21세기 북스사에서 나오는 책을 선호한다. 그 이유는 활자나 내용의 구성, 종이의 재질등이 보기에 편하고 이해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같은 주제라 하더라도 21세기 북스사를 선호하는데 이 책은 그런 고정관념을 조금 바꾸어 놓은 책이기도 하다. 다른 출판사는 좀 아닐것이다 하는...ㅎㅎ

 유가가 한때 150달러 선까지 갔었다. 연일 골드만 삭스 보고서는 높은 유가에 대한 보고서를 냈고 유가는 더 올라갔다. 그들의 근거는 신흥시장에서의 수요 때문이라고 했다. 어떤 이들은 미국 주식시장의 불황이 상품시장으로의 이동을 부추겼고 그 결과 유가의 높은 상승을 만들었다고 한다. 음....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어떻게 과대포장이 되고 어떻게 정당화 되었는지의 문제는 좀 다르다. 150달러의 유가가 현재는 90달러선이다. 몇 달 사이에 이렇게 유가가 떨어질 정도로 수요가 사라진 걸까?

 수요과 공급이 가격을 만든다. 그런데 어떤 이가 공급을 낮추고 수요를 과대 포장한다면 그 간격 즉 거품은 굉장히 커질 것이다. 연일 석유의 높은 수요가 있다고 보고서를 낸 곳은 석유기업과 그들과 결탁한 금융자본이다. 연일 석유의 공급을 줄인것도 석유기업과 그들과 결탁한 금융자본이다(이 책에 따르면 오일쇼크때 막대한 달러가 아랍으로 들어갔고 이 아랍으로 들어간 달러는 다시 미국의 금융자본에 예치된다. 그들은 한패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자 이제 이 유가를 바탕으로 한 세계경제라는 체스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감이 잡히는가?

 인류의 역사와 경제는 자본주의시대에 있어서 석유와 분리될 수가 없다. 석탄에서 석유로의 이동은 막대한 이점을 가져다 주었다. 보관, 운반, 효율 등 기여하지 않은 곳이 없다. 하지만 너무 깊게 연관되어 이것이 아니고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석유의 대체제가 있는가? 실질적인 대체제가 없다. 우리가 알고있는 가장 친숙한 경제의 원리 즉 독점이 생기는 거다. 소수의 기업과 자본가가 석유를 바탕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독점을 한다. 그 독점의 피해는 선진국도 피해갈 수 없다. 프랑스, 독일, 일본은 물론이고 핵무기를 가진 러시아도 피해갈 수 없다. 영국과 미국의 석유라는 촘촘한 그물의 위력을 실감케 한다. 심지어 각 국가의 정채성 마저 의심하게 되는데 그 중 하나가 현재 이명박 정권에 대한 의구심이다(물론 이 부분은 상온 핵융합 KSTAR와 연관된 부분이다).

 이 책은 역사와 석유, 자본의 관계를 효율적으로 엮은 귀중한 책이다. 우리가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 뿐만 아니라 현재 벌어지고 있는 서브프라임의 문제와 그 늪에서 살아남은 골드만삭스 같은 회사의 생존법 그리고 미국의 이라크 정책과 달러화의 가치등 여러가지 문제에 대한 생각의 틀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 시대...석유가 존재하는 시대에 있어 읽어야 할 필독서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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