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윤's/영화

좋은 놈, 나쁜 놈 , 이상한 놈

by cfono1 2008. 7. 20.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1930년대 만주 어느 곳...한 남자가 그의 하수인에게 지도 한장의 배달을 맡긴다. 아주 중요하고 비밀스런 지도이니 존재의 목적이나 내용에 대해선 일체 함구할 것을 지시한다. 그가 떠난뒤 일을 맡겼던 남자는 '나쁜 놈'에게 다시 지도를 회수해 올 것을 의뢰한다. 그렇게 '나쁜 놈'은 지도 회수를 위해 열차를 습격하면서 이 일에 휘말린다.

만주에서 열차 털이로 빌어먹고 사는 '이상한 놈' 이번에도 어김없이 만주열차에서 노략질이다. 이번에는 대어를 낚았다. 일본 금융관계자의 차량을 습격한 것이다. 진귀한 물건과 돈 그리고 우연히 습득하게 되는 지도. 그렇게 '이상한 놈'은 이 일에 휘말린다.

만주 어느 벌판. 독립군이 찾아와 일본의 기밀문서 즉 지도를 탈취해 줄 것을 '좋은 놈'에게 의뢰한다. 독립군에게 지도회수 그리고 '나쁜 놈'의 현상금에 대한 의뢰를 받아들인 현상금 사냥꾼 '좋은 놈' 이렇게 그는 이 일을 수락하면서 열차를 타게 되고...이 일에 휘말린다.

'이상한 놈'은 우연히 지도가 보물지도라는 것을 알게되고 그는 자신이 직접 그 것을 가지기로 결정한다. 이제 '이상한 놈'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그 지도를 얻기 위한 '나쁜 놈'과 '좋은 놈' 그리고 마적때 일본군까지 뒤엉키며 아수라장이 된다. 과연 이 3명 중에 최후의 남는 자는 누구인가?

영화는 좋았다. 우왕~굳~ㅋ 뭐 이런 정도는 아니여도 시간이 아깝지 않은 영화였다. 특히 영화의 구분이랄까 색은 분명했다. 좋은 놈 정우성이 나오는 장면은 확실히 멋졌으며 나쁜 놈 이병헌이 나오는 장면은 확실히 비열하고 나빴으며 이상한 놈 송강호가 나오는 장면은 확실히 이상하고 웃겼다...게다가 조연들의 기막힌 연기도 쏠쏠했다. 특히 할매..ㅋㅋ 세상에~ ㅋㅋ

초반의 열차 탈취 장면 그리고 마을에서의 총격전 모두가 보물의 지점으로 달려가는 장면등 볼거리도 풍족하며 음악도 영화와 잘 어우러진다. 한국에서 이런 영화가 나올줄이야...

하지만 단순히 액션 영화로만 보기에는 뭔가 메세지가 있다. 영화에서 '나쁜 놈 = 이병헌 = 박창이'는 광적으로 '이상한 놈 = 송강호 = 윤태구'에게 집착한다. 그리고 그것을 꺾으려고 한다. 이것은 나중에 자연스럽게 '좋은 놈 = 정우성 = 박도원'에게 전염된다. 그리고 '좋은 놈' 또한 변해간다...결국 돌고 도는 거다. '좋은 놈 = 박도원'의 말처럼 누군가를 쫓으면 누군가에게 쫓기게 되는 돌고 도는 인생...

영화의 대사중에 이런게 있다. '나쁜 놈 = 박창이'이 지도를 가진 '이상한 놈 = 윤태구'의 소재를 캐러 한 마적과 만나는 장면에서 마적은 이런 말을 한다.
"지도를 찾으시죠? 지도를 가지고 있는 놈을 찾으시죠?"
"윤태구를 이길수는 없다. 그에게 도전했던 자들은 다 이상해졌다."
이런 대사들은 어쩌면 '이상한 놈' 자체가 상징하는게 운명이고 인생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운명에 거스르고 이겨보려고 발악하는 '나쁜 놈' 하지만 그의 뜻대로 되는 것은 없다. '이상한 놈'은 번번이 그의 손을 빠져나가며 총알 또한 그를 피해가고 게다가 '나쁜 놈'의 부하는 점점 줄어들고 자신을 수렁으로 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왠지 '나쁜 놈 = 박창이'도 5년 전 원산에서 손가락 귀신 '이상한 놈 = 윤태구'에게 손가락을 잘리기 전까지는 좋은 놈 이였을 것 같다. 하지만 '이상한 놈'과 접촉하는 휘말리는 순간 그도 변하는 거다.

그리고 "지도를 찾으시죠? 지도를 가지고 있는 놈을 찾으시죠?" 대사에서 우리는 종종 인생에 있어서 목적을 잊어버리고 목적을 위한 과정만이 전부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지도를 쫓는 자들에게 지도의 내용은 이제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누가 가지고 있으며 어떻게 그를 잡을 것이냐가 중요하다. 이런 의미는 '나쁜 놈 = 박창이'가 마지막 결투를 하기전 죽어가는 부하에게 "죽는 놈은 허무하지 않아...살아남은 놈이 허무하지..."라는 내용의 대사를 통해서 이미 던져지지 않았나 싶다. 목적이 없는 삶에서 그 끝은 허무하다는 거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갑자기 밤 11시가 다 되어 "야~ 우리 그냥 영화나 보러갈까?" 해서 보게 된 심야영화. 나름 재밌었고 친구들과 함께해서 그런지 잊혀지지 않을 영화가 될 것 같다.


'윤's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트맨 - 다크나이트  (0) 2008.08.07
원티드  (0) 2008.07.13
핸콕  (0) 2008.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