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는 무엇인가? 물론 많은 브랜드가 떠 오를 것이다. 그렇다면 만일 당신이 사고싶은 브랜드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마 독일 브랜드가 대다수를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참으로 특이하다. 벤츠, BMW, 아우디, 포르쉐 등 어느 나라가 하나도 갔기 힘든 프리미엄 브랜드를 4개나 가지고 있다. 거기다가 벤츠가 보유하고 있는 마이바흐, BMW의 롤스로이스와 미니, 아우디가 속해 있는 폭스바겐 그룹의 부가티, 벤틀리, 람보르기니등 지구상의 대다수 프리미엄 자동차 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 어디서 이런 힘이 나오는가? 이 책은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기본은 기술이다. 시대를 선도하며 경쟁사를 압도하는 기술. 역사 최초의 모터사이클이 탄생된 독일이야 말로 그런 브랜드가 태어나기에는 최적의 토양이 아니였나 싶다. 그들은 서로를 견제하고 때론 협력하면서 기술의 진보를 이뤄 냈는데 주요 기술혁신은 다음과 같다.
달리는 즐거움을 가치로 내세우는 BMW.
1954년 최초의 자동차용 알루미늄 V8 엔진
1980년 유럽 최초의 온 보드컴퓨터 장착 자동차
1992년 세계 최초의 가변 캠샤프트 조절장치를 장착한 자동차
1994년 세계 최초의 제논 헤드램프
1996년 세계 최초의 가변 엔진 냉각 시스템을 장착한 자동차
2001년 벨브트로닉: 가변 흡배기 타이밍 조절 장치
가변 브레이크 램프 장착: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강도에 따라 리어 램프의 빛이 밝아져
충돌의 위험을 크게 줄여주는 장치
2003년 액티브 프론트 스티어링: 운전자가 최소한의 힘으로 가장 정확한 코너 주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
스티어링 연동 바이제논 헤드램프: 바퀴가 돌아가는 방향에 따라 빛의 폭과 강도를 조절하는 지능형 램프
귀족의 품위와 안전을 내세우는 메르세데스 벤츠
1883년 다임러와 마이바흐가 개발한 최초의 고속 4행정 엔진
1885년 다임러 1기통 엔진을 장착한 세계 최초의 모터사이클
1886년 최초의 자동차: 벤츠의 특허 모터 장착 차량과 다임러의 모터 장착 마차
1900년 최초의 흡기밸브 제어 알루미늄 엔진
1933년 세계 최초의 코일 스프링 장착 더블 위시본 앞 차축
1949년 충돌 시 문의 탈락을 막는 안전자물쇠 특허
1951년 충돌 시 탑승자를 보호하기 위한 안전차체 특허: 크럼플 존
1954년 4행정 엔진을 탑재한 승용차에서 최초의 가솔린 직접분사 기술 개발
1959년 최초의 충격 및 전복 실험
1973년 최초의 메르세데스 벤츠 오프셋 충돌 테스트
1976년 정면충돌 시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한 안전 스티어링 컬럼 개발
1978년 ABS 기술로 브레이크 작동 시 바퀴가 잠기는 것을 막아준다
1981년 에어백: 충돌 시 순간적으로 부풀어오르는 일종의 풍선으로 머리의 부상을 막아준다
1985년 ASD 자동 잠김 차동기어, ASR 가속 미끄럼 방지 장치 개발
1994년 자동차 동력으로 연료전지를 사용
1995년 전자식 차량 안정성 제어장치 ESP
1996년 급제동을 인식하고 브레이크 성능을 증대시켜주는 BAS
1999년 각 바퀴의 서스펜션을 자동 조절하는 세계 최초의 액티브 보디 컨트롤 ABC
1999년 앞서가는 차량과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디스트로닉 최초 장착
2000년 최초의 세라믹 브레이크 패드
2001년 센소트로닉 브레이크 컨트롤 SBC: 전자유압식 브레이크
2003년 사고의 위험을 미리 알아채고 안전 시스템의 작동을 미리 준비하는 프리세이프
속도를 가치로 내세우며 스포츠카의 전설인 포르쉐
1965년 롤오버 프로텍션을 장착한 최초의 안전 카브리올레
1971년 녹을 방지하기 위한 고강도 아연도금 플로어 패널 적용
1982년 자동 트랜스미션의 장점과 수동 트랜스미션의 장점을 결합시킨 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 개발
1986년 전자가변식 4륜구동 개발
1989년 팁트로닉 - 수동변속이 가능한 자동 트랜스미션
1997년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포르쉐 주행안전장치 PSM
2002년 포르쉐 세라믹 컴포지트 브레이크(PCCB)는 완전히 새로운 표준을 설정
시속 266킬로미터의 세계에서 가장 빠른 SUV 카이엔 터보
2003년 최초의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K)을 이용한 경량보디
기술을 통한 진보 아우디
1980년 콰트로: 할로우 샤프트를 이용한 풀타임 4륜구동은 업계의 표준이 되고 있다.
1983년 유선형 차체: 아우디 100의 공기저항계수 0.30cw는 대량 생산 자동차의 세계 신기록이다.
1989년 터보 디젤 인젝션 TDI: 세계 최초의 직접분사방식 터보디젤엔진
1993년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 ASF: 최초로 알루미늄 자동차를 대량생산
1999년 멀티트로닉: 링크플레이트 체인을 사용하여 변속 충격이 없는 무단 자동변속장치
2003년 직접변속장치 DSG: 전자유압식 더블 클러치를 이용해 동력 흐름이 끊기지 않는 상태로 변속이 가능
2004년 최초의 레이저 가공 실린더
이렇듯 그들은 자신의 기술을 통해 업계를 리드하고 있다. 그리고 그 자신감은 다시 브랜드에 반영되어 그들이 왜 프리미엄 브랜드인지를 고객들에게 확인시켜 주고 있다. 일본의 자동차들이 부상했을때 많은 이들이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종말을 예고했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일본의 자동차들은 대량생산 브랜드여서 그들의 브랜드 한계를 벗어나기 어려웠다. 그들은 가격에 맞는 적절한 차를 높은 품질로 제공하는 것에 너무나 익숙했기 때문이다. 이후 나온 토요타의 렉서스, 닛산의 인피니티 또한 이미 독일 프리미엄 업체가 구축한 선도적인 기술을 잘 적용하는 것에 익숙했다. 이런 관성은 그들의 브랜드가 도전에 과감하고 혁신적이고 모험적이기라기 보단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를 갖지 못한 자들이 차선책으로 선택할 수 있는 한 방법으로 그들의 운명을 이끌었다.
소유하고 싶은 혁신적 이미지를 만들고,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도전 정신으로 기술의 진보를 이룩하며, 업계 최고의 인재들을 고용하고 지켜내며, 수요보다 적은 수준으로 공급을 제한하고, 최고의 부품공급업체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탄력적이고 효율적인 생산체계를 만드는 것...! 이것은 단지 자동차 업계 뿐만 아니라 다른 대량생산 체제의 제품에서도 동일하게 쓰일 수 있는 지혜일 것이다.
단순히 비싸고 감성적으로 호소하는 럭셔리 브랜드를 넘어 대량생산 체제에서도 혁신적 기술을 동반한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적절한 예로 설명된 이 책은 우리 기업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중요한 조언을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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