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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서재

더 박스

by cfono1 2009.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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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은 작은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꾸기도 한다. 연필 끝에 지우개를 달거나 철사를 구부려서 만든 클립은 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해주었다. 자동차 시트와 사람을 묶는 기술인 안전벨트는 단순한 생각일지는 몰라도 안전에 관한 혁신을 가져다 주었다. 이제 이 책에서 소개하는 혁신은 더 단순할지도 모른다. 화물을 규격화된 강철 상자에 넣어 보내자는 것! 처음에는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묻는다. 왜 그래야 하는가?

 이 책에서 등장하는 한 인물 말콤 맥린은 컨테이너의 아버지와 같은 사람이다. 그는 트럭을 이용한 운송 사업에서부터 시작했지만 끊임없이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비용을 줄일 것인가??? 그는 그런 생각의 결과 각각의 운송권을 가진 트럭회사들을 합병하고 연합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이끌었다. 그리고 그는 좀 더 큰 관점에서 수송 산업에서의 관점에서 비용을 어떻게 줄일 것인가를 고민한다. 이러한 노력은 그를 해운산업에 이끌었고 미국내에서의 수송을 시작으로해서 대서양을 건너 세계를 횡단하는 트럭-기차-해양의 통합 운송 시스템을 만들어 냈다.

 맥린의 아이디어는 어쩌면 인간이 이전부터 추구하던 도량형의 통일과도 맞닿아 있다. 진시황이 집권하자 제일 먼저 한것은 도량형의 통일이였다. 물론 맥린이 현재의 3/6/12m 규격의 컨테이너를 완성한 것은 아니지만 그는 운송과정에 있어 누구나 어떤 수단을 이용하던지 문제가 없는 표준화된 시스템을 원했고 그 시스템을 통해 전세계적인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자 했다. 과거에는 회사간 국가간 업체간 운송 포장이 각기 달라 애를 먹었지만 지금은 컨테이너로 모든 것이 통일 되었다. 각국에 대한 분업, 제조시설 입지에 대한 변화 등 산업과 생활에 가져다 준 변화는 그야말로 대단히 큰 것이다.

 대한민국은 대륙과 해양이 만나는 반도국가여서 철도와 해양운송의 해택을 입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허나 지금은 분단의 상황이 그 발전을 막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우리가 세계 무역, 운송시장에서 어떤 자리를 가늠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살릴려면 무엇을 해야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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