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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서재

아파트 공화국

by cfono1 2009.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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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여자배우인가 아닌가를 가름하는 기준이 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아마 이것이 아닐까 한다. 아파트 광고에 등장하는가 아닌가...

 최근에는 좀 시들하지만 얼마전만해도 아파트 광고는 대단했다. 좀 인지도 있다 싶은 연예인들이 저 여기 살아요~ 좋죠? 같이 살아요~ 식의 광고가 넘쳐났다. 남들보다 더 높게 더 부유해보이게 더 크게... 이런 욕심의 결과는 아파트와는 전혀 다른 형태인 유럽의 고성에다 비유하기에 이른다. 놀랍게도...=_=

 저자는 묻는다. 왜 이 나라에서만 아파트라는 시스템은 유효한가? 어떻게 빈곤의 상징을 넘어 부의 상징으로 통하는가? 이런 질문은 우리가 스스로에게 하기는 어려운 질문인지도 모른다. 이미 건설사와 정부가 만든 틀에 갖혀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경제성장이란 이런것이다를 보여주기 위해 북한보다는 잘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위해 선택한 것은 바로 아파트였다. 빠르게 대량으로 공급해서 이것이 바로 성장의 결과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다품종 소량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든다. 그래서 선택한 소품종 대량생산은 정권과 결탁한 소수의 대기업 건설사 구조와 잘 맞았고 주거=아파트 라는 공식을 만들어 내게 된다.

 놀라운 것은 초기에는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 심지어 부실의 상징이였다. 하지만 기업 임원들의 이주 또는 귀국하는 고급인력에 대한 혜택등 저급의 이미지를 상쇄시키려는 부단한 노력을 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상류층이 모여사는 곳이 되자 비로소 아파트는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주거형태의 목표가 되었다. 나도 그들에 편입되고 싶다는 생각은 단독주택등의 구조를 버리고 아파트로 몰려들게 했으며 아파트에 있는 사람들은 다시 더 좋은 아파트로 옮겨간다. 현재 그 공식은 타워펠리스 등의 초고층건물로 다시 이어지고 있다.

 만들어 놓은 이미지가 아닌 자신의 생각을 한번 알아보자. 아파트는 과연 좋은 곳인가? 가격 만큼의 가치를 지니는가? 20년 정도 지나면 재개발해야 한다면서 부수는 형태의 집이 진정 나와 내 가족이 쉴 곳인가? 더 이상 게임을 유지할 수 없을때 붕괴는 시작된다. 저자는 대한민국의 아파트는 이미 존재할 수 없는 게임이라고 한다. 그 말은 언제 어떻게 붕괴되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뜻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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