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난 여름 겪었던 광우병 파동을 기억한다. 그 안에는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민중집회가 있었다. 지도부도 없는 자발적인 참여 수 많은 사람들의 아이디어로 움직이는 유기적인 움직임... 이 모든 것의 중심에는 웹이라는 도구가 있었다. 즉 웹을 통해 사람들의 의견이 교류되고 좋은 것과 나쁜 것이 걸러지며 좋은 것은 더 좋게 부족한 것은 부족하지 않게 완성되어 졌다. 그것은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형태였다.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마치 하나의 지성체처럼 움직이는 새로운 세상... 집단지성에 주목하게 된 것이다.
기술의 흐름은 갈수록 거대해지고 있다. 그도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교통과 통신기술의 발전으로 단일권역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한국이 아닌 세계가 하나의 구역으로 묶이고 있다. 그러므로 발생되는 문제도 개별 국가에서 전 지구적인 수준으로 확대되었다.
에이즈와 최근 발생한 신종플루 같은 질병 문제, 지구 온난화, 마약의 이동 등 단일 국가가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들은 과거라면 해결하지 못했겠지만 이제는 웹이라는 도구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고 있다. 웹을 통한 각국의 관련자들이 서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문제해결 집단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좋은 예로 위키디피아를 들 수 있다. 위키의 참여자는 바로 당신이다. 참여자가 많아질수록 의미는 풍부해지고 완성도는 올라간다. 리눅스의 경우 수많은 개발자들이 스스로의 동기에 의해 꾸준한 발전을 이룬다. 이런 개개인의 참여와 토론 그리고 의견교환을 바탕으로 하는 집단지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분야에 확대될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앞으로의 문제들이 개인, 개별 기업 또는 국가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 즉 참여라는 것을 통해 성숙하는 것이 또 하나 있는데 그것은 민주주의이다. 과거 공간적 시간적 한계로 인해 탄생된 대의 민주주의를 보다 민주주의 근본의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하나의 도구를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점에 주목하여 학사논문을 노조와 집단지성이라는 제목으로 썼다. 노조는 노동자로 구성되어있는데 이들은 공정에 관한 담당자들이다. 이들이 집단화된 노조라는 조직이 집단지성을 만나 더욱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문제해결 집단으로 성장한다면 이것은 기업의 영구적인 경쟁우위가 될 것이다.
어떤 이들에게는 싱거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냇물의 흐름이 아닌 세상을 삼킬 거대한 흐름을 읽고자 한다면 반드시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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