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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영화

9 - 나인

by cfono1 2010. 2. 15.


구정을 맞아 보게 된 영화.
이야기는 지구의 어느 시대.
인간의 폭주하는 호기심은 결국 인공지능 기계를 만들게 되었고 이 기계는 독재자에 의해 전쟁에 사용된다. 하지만 기계가 자각을 하면서 인간들을 죽이기 시작하면서 이제 전쟁은 인간 대 기계의 전쟁으로 변한다. 하지만 기계의 물량공세에 당할 수 없는 법... 기계의 생화학 무기 앞에 인간은 전멸하게 된다.

이를 예견한 과학자는 자신의 영혼에서 9개의 창조물을 만들기 시작한다. 이 피노키오 같은 창조물들은 인간의 육신은 없으나 인간의 영혼을 가지고 살아가는 존재가 된다. 제일 늦게 태어난 9은 갈곳을 모르고 방황하다 만나게 된 2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게 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받은 기계의 습격으로 2는 납치되고 만다. 모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9은 2를 구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모험을 떠나게 되는데...

이 영화의 특징은 익숙한 시나리오다. 영화에서 인간의 욕망을 상징하던 기계가 있는 곳은 마치 반지의 제왕에서 보여지는 사루만의 오르상크나 사우론의 바랏두르를 연상케 한다. 기계와 인간의 구도는 터미네이터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또한 악을 상징하는 기계를 제거하기 위한 9명의 여정은 반지의 제왕을 연상케 한다. 이렇듯 익숙한 면이 많은 영화다. 특히 9이 "나 혼자선 할 수 없어"하는 부분은 프로도의 모습이 보인다(9의 목소리는 프로도 역할을 맡았던 일라이저 우드가 성우다).

그래도 이 에니메이션이 좋았던 이유는 화면에서 보이는 질감이랄까? 그런 느낌이 좋았다(딱히 설명하기 어려운). 숫자의 이름을 가지고 태어난 인형들의 움직임과 표정 이런것들이 섬세하다고 할까... 특히 인간의 모습들을 하나씩 빼 닮은 캐릭터들은 희망적인 모습 뿐만아니라 어둡고 슬픈 모습까지 표현한다. 아래는 1~9까지의 캐릭터들이다.


오만한 리더 1 - 경험
풍부한 경험과 나이, 참전군인으로 활약했던 과거로 볼 때, 원정대를 이끌고 나갈 리더감은 본인 뿐이다. 하지만 원정대를 이끌려는 자신의 계획은 뜻대로 되지 않고, 무엇보다 그들이 싸워야 할 기계 군단은 전혀 만만하지 않다.  //  그러나 자신을 희생하는 위대한 리더이기도 하다.



4차원 발명가 2 - 지능
그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뛰어난 두뇌. 말할 때는 어눌하고, 극도로 조심스러우며, 소심해 보이는 성격이지만, 모두가 깜짝 놀랄 발명품으로 원정대의 전력 상승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  //  자신의 손재주가 동료들에게 도움이 되는 걸 기뻐한다. 9에게 목소리를 선사하기도 한다.



쌍둥이 학자 3과 4 - 직관과 학문
태어날 때부터 똑 같은 외모에 똑 같은 생각을 하고 자란 쌍둥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나 의견을 별로 중요하지도 궁금하지도 않은 이들은 대부분 자신들끼리만 의사소통하며, 원정대를 조용히 따른다.  //  동료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항상 정리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열혈 기술자 5 - 기술
도구와 기계 다루는데 가장 능통한 기술자. 활달하고 밝은 성격, 한 마디로 말해 화끈한 그는, 기계군단과의 대결에서 크나큰 역할을 한다.  //  자신이 만든 석궁을 사용하기도 하며 다양한 기계를 활용 지도를 제작하는 등 동료들에게 기술 관련 분야로 힘이 된다.



별난 예술가 6 - 예술
특이한 성격, 별난 행동으로 원정대에서도 유독 시선을 끄는 예술가. 그의 독창적인 행동양식이나 아티스트 특유의 감각은 때때로 다른 원정대원에게 뜻하지 않은 즐거움을 준다.  //  그의 예술적 재능은 동료들에게 기쁨을 선사한다. 또한 9에게 중요한 단서를 남기기도 한다.



풍운의 여전사 7 - 용기
자립심이 강하고, 기계군단과의 전쟁에서도 늘 앞에 나서는 여전사.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 대원들 간에 팀워크를 이루기 힘들다. 번번히 위기에 처한 대원을 구출하는 것 역시 그녀의 몫.  //  빠른 몸놀림을 활용한 공격으로 번번이 팀을 위기에서 구한다.
 


행동대장 8 - 힘
머리보다 주먹이 빠른 행동대장. 1이 판단을 내리면, 움직이는 건 8이다.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행동하고 보는 그 덕분에, 원정대는 크나큰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  그의 도움으로 기계새를 물리친다.



인류의 마지막 희망 9 - 희망
어리숙한 성격의 원정대 가장 신참. 자신이 인류를 구원할 운명을 갖고 태어났다는 엄청난 이야기에 놀랄 틈도 없이 만난 1부터 8까지의 생명체. 여전히 자신이 왜 이토록 대단한 일을 해야 하는 지 알 수 없고, 제각기 다른 성격의 원정대원들은 애초 하나로 단합하기에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분명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 인류는 이제 그의, 손에 달려있다.  //  그의 행동으로 인해 모든 일이 시작된다. 과정은 힘들지만 지금의 고난을 끝내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이렇듯 인간의 본성을 상징하는 요소들이 서로를 희생해가며 그 목적을 달성하는 것... 그것이야 말로 인간이 아닌 모습을 하더라도 가장 인간적이게 하는 모습이 아닐까... 영화 9을 보면서 새삼 다시 알게 되었다.

아이들 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9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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