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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서재

석유 종말시계

by cfono1 2010. 6. 6.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건 산소와 물이다. 이것이 없다면 우린 숨막혀 죽고 목말라 죽을 것이다. 하지만 이 두가지가 존재한다면 생명체는 살아갈 수 있다. 그렇다면 자본주의 그리고 인류라는 사회를 움직이는 것은 무엇일까? 돈...? 그렇다. 하지만 돈에 앞서 모든 분야에서 활약하는 요소가 있으니 바로 석유다.

금이 전도율이 높은 금속 뿐만아니라 화폐의 기능을 가지듯 석유 또한 단순한 에너지원을 넘어서 다양한 공산품의 재료로서의 지위도 가진다. 전선의 피복부터 시작하여 즐겨마시는 플라스틱 물통, 전기면도기의 외장 플라스틱, 운동화의 합성고무 등 그 쓰임새를 해아리는 것은 끝이 없다. 석유가 들어가지 않는 것을 찾는 것은 그만큼 어렵다. 하지만 석유는 자동차와 같은 동력기관의 에너지원으로 주로 인식해서인지 그 힘이 원래의 크기만큼 드러나진 않는다. 이 책...! 바로 석유 종말시계는 바로 그런 점을 시나리오로 제시한다. 단순히 동력기관과 에너지원으로서의 석유의 모습만이 아닌 공산품의 재료 그리고 그것을 기반으로한 서비스까지 총 망라하여 석유의 가격에 따른 변화를 보여준다. 즉, 주유소 간판에서 보이는 휘발유 가격은 원유의 가격이며 이 가격이 의미하는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가격대 별로 보여주는 다양한 시나리오 구성은 자칫 뻔해지고 재미없어지기 쉬운 석유라는 자원에 대한 이야기를 보다 재미있고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물론, 이 책이 암울한 표지와 함께 유가 인상이라는 우울한 주제를 바탕으로 어두운 미래만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이미 시작되고 있는 다양한 시도 특히 에너지 재사용 및 회수와 청정에너지 기술, 철도와 같은 교통수단에 대한 긍정적 역할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석유의 가격은 안정적으로 저렴했다. 그나마 석유의 가격에 영향을 준 것은 없어질 것이 아니다가 아니라 중동의 문제와 세계 경제의 위축에 따른 석유 소비의 감소 및 증가 때문이였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고 아무리 흔한것이더라도 그 끝은 존재하는 법. 우리가 석유 소비의 끝자락에서 무엇인가를 준비한다면 그 시작은 너무 늦고 충격은 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은 조금이나마 여유가 있고 대체 기술도 있는 이 시점에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그런 이유를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 현실적인 이야기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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