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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영화

아저씨

by cfono1 2010. 8. 9.



오늘 조조로 본 영화는 아저씨!
예고편을 보고 이거 한번 볼까라고 했다 평점과 영화평을 보고 마음 굳히게 된 영화. 하지만 과연 그렇게 기대에 부응했는가라고 한다면... 나쁘진 않지만 좀 부족한 느낌이 드는 그런 영화였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레옹과 테이큰 같은 부류의 영화. 인간 말종의 짓을 하며 사는 더러운 쥐새끼 같은 악당과 거기에 엮인 가여운 소녀, 그리고 소녀의 하나뿐인 친구 아저씨.

원빈이 연기한 주인공 태식은 전직 특수요원이다. 하지만 임무수행의 결과 일어난 참혹한 사고로 인해 아내를 잃고 그 충격으로 그는 더 이상 특수요원이길 거부하고 전당포의 주인으로 살아간다. 하지만 이 허름한 전당포를 드나드는 한 소녀 소미. 소미는 이 무뚝뚝하고 어쩌면 무서워보이는 아저씨에게 말을 걸고 바깥 이야기를 한다. 그렇게 둘은 가까워진다. 하지만 소미의 엄마 효정이 클럽에서 마약을 빼돌리고 이를 추적하는 조직의 손에 소미가 납치된다. 태식은 이제 다시 소미를 찾기 시작하는데...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게 액션이다. 확실히 액션이 이전 한국 영화와는 다르긴하다. 마치 태극기 휘날리며가 이전 한국 전투신에서 다른 세상을 보여주었듯 아저씨도 그러한 면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아쉬운점이 많이 남기도 하다.


스티븐 시걸! 주류였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비디오 가게에서 시걸은 그야말로 황금주였다. 빠르고 정확하며 치명적인 그의 손놀림은 감히 범접하기 힘든 영역이였다. 하지만 그 특유의 강하지만 조금은 저렴해보이는(어쩌면 영화감독 능력일지도... =_=;) 액션은 그의 한계였다. 
 


토미 리 존스도 피해갈 수 없었던 시갈의 손놀림... 정말 정교하면서 치명적인 액션은 최고였다.


하지만 이런 액션을 계승한 자가 있으니 그의 이름은 제이슨 본! 본 시리즈에서 보여주는 액션은 시걸의 액션을 빼다 박았다. 치명적이고 빠르며 군더더기 없는 액션. 물론 차이가 있다면 악당도 그렇게 싸운다는 것인데 그 결과 치고박는 육탄전은 본 시리즈의 아이콘이 된다. 거기다 시걸의 약간은 저렴한 느낌을 제거하면서 군더더기 없는 정말 전문적이면서도 깔끔한 액션이 완성된다. 물론 카메라 구도를 잡아내는 감독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칼을 든 악당에게 본은 신문을 말아 대적한다. 이러한 사실적이고도 전문적인 액션은 본 시리즈 이후 많은 영화에 영감을 주며 액션의 흐름을 만들어낸다. 정말이지... ㅠㅠ

이제 아저씨의 액션을 보자. 분명 아저씨의 액션은 이전 한국 영화와는 다르다. 움직임이나 풍기는 분위기는 분명 본 시리즈 처럼 전문적이고 치명적이며 빠르다. 이전의 어설프던 한국 액션(짝패같은 영화 빼고~)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 흐름은 태극기 휘날리며가 이끈 전투신의 흐름처럼 하나의 시작이 되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보다 더 잘 살릴 수 있는 장면이 많지 않았나 싶다. 클럽 화장실에서 보여주는 좁은 공간에서의 격투신은 카메라의 위치가 자주 바뀌고 흔들리는 바람에 조직의 킬러와 태식의 전투신을 오히려 죽이는 느낌이다. 또한 경찰을 피해 유리창으로 뛰어내리는 장면은 급하게 처리할 것이 아니라 따라가면서 촬영(본 얼티메이텀에서 처럼) 한다면 보다 좋은 장면이 나오지 않았을까? 만석이 있는 본거지로 가서 그의 부하들과 싸울때도 카메라의 위치가 너무 빈번하게 자주 바뀌니 태식의 빠른 몸놀림을 지켜보기가 역부족이였다. 이런 점들이... 참 아쉬웠다. 분명 더 잘 살릴수 있을텐데... 표방하고자 하는 액션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었을텐데... 하고 말이다.

이야기는 흔한 이야기지만 한국 영화 특유의 끊어짐은 없이 무난하게 흘러간다. 덕분에 시간가는 줄 모르는 영화가 되었다. 영화보다 아이 저거... 뭐야 왠 삽질? 하면서 툭, 툭 끊어지던 이전 한국 영화의 이야기와는 달리 아저씨에서는 서로의 인과관계가 맞아가며 진행된다.

이 영화는 원빈이 원 톱인 영화. 원빈의 외모야 뭐... 남자인 나도... ㅠㅠ 다만....ㅎㅎㅎ 아름답고 따뜻한 감정이 나오는건 좋은데 음악은 너무 감정을 북돋으려하고 화면은 뽀샤시해진다고 할까? 그런면에서 좀 이거 왠걸? 하는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사실주의 액션을 보여주고 하는 컨셉과 좀 안 맞는것 같다.

아... 한국 영화 리뷰에 이렇게 길게 쓰다니... ㅋㅋㅋ 암튼 새로운 한국 영화의 시도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보다 멋진 영화가 나오길 기대한다! 너무 기대하면 좀 그렇고 한번 볼까? 해서 본다면 좋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한다^^



+ 액션신이 잔인하다고 하는데... 나도 좀 걱정했는데 사실상 그리 잔인한건 아니다. 다만 아이들 장기 매매 같은 컨셉이 거부감을 줄 수는 있지만 시술과정이나 이런게 나오지는 않으니 큰 무리는 없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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