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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서재

경제학 3.0

by cfono1 2010. 11. 14.


이번에 본 책은 김광수경제연구소 소장의 책 경제학 3.0
난 김광수의 생각이 좋다. 그 이유는 그의 시작이 자유롭다는 것이다. 한국의 이름이 알려진 경제연구소를 꼽자면 대부분이 재벌의 소속으로 그들의 두뇌와 후방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그들의 의견 또한 그들의 태생을 넘어 진정한 경제 분석으로 인정받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하지만 김광수경제연구소의 경우 자신들의 콘텐츠를 바탕으로 유료회원을 확보하여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는 환경을 갖추었다. 유일한 구속이라면 바로 그들의 경제 정보를 구독하는 독자일 것이다. 이는 신문 산업과 유사한데 구독료가 아닌 광고료에 목메는 신문이 올바른 기사를 쓸 수 없는 것과 유사한 구조다.

이 책의 성격은 경제 보고서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어디에도 그래프는 등장하지 않으며 흔한 수치적 자료 또한 등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보고서의 성격보다는 사설의 성격이 더 강하다. 하지만 사설이라고 해서 쉽게 쓰여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숫자와 그래프가 없는 만큼 언어적 논리가 더 중요하며 이것을 일관성 있게 풀어나가는 것은 그야말로 해당 영역의 일정한 수준 이상을 이룬 사람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정부는 경제 정부라는 것을 표방하고 있으나 그 실상은... 알다시피 참담하다. 물론 이 책에서도 그러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물론 노무현 정부 또한 그런 비판을 피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그런책이다. 줏대 없이 이리저리 상황에 맞춘 비난이 아닌(즉, 상대를 비판하여 자신을 높이는 그런 추한 짓)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비판하기에 누구는 무조건 좋게 평가하고 누구는 무조건 깎아 내리는 그런 내용이 아닌 연구소의 입장과 분석이 이러한데 이런 것들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모두가 저는 공정합니다. 조금의 쏠림도 없습니다. 이렇게 말하지만 사실 이건 불가능하다. 모두가 살아가는데 가치관이 있고 이 가치관은 세상을 보는 관점을 제공한다. 그런데 기계적으로 공정이라는게 가능할까? 법이라면 모르겠으나 문제 해결을 위한 의견을 내는 것에 그런것은 있을 수 없다. 말로는 공정을 이야기하면서 편파적인 자세를 드는것 보단 자신의 입장과 시각을 이야기하고 이런 점에서 문제를 보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훨씬 공정하고 바람직한 자세일 것이다(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 ^^)

앞서 말했듯이 이 책은 사설처럼 쓰여진 책이라 큰 지식이 없어도 쉽게 읽을수 있다. 또한, 다양한 분야에서 적절한 지적을 함으로써 신문을 통해선 접하기 어려웠던 관점 또한 알게하여 좀 더 생각의 폭을 넓혀준다. 아쉬운 점이라면... 아직 이런 합리적인 의견과 비판이 보다 대중들에게 영향을 얻고 있지 못하다는 점... 이정도?

아직 이명박 정부는 2년 정도의 임기를 남겨두고 있다. 많은 것이 바뀌었고 더 바뀔것이다. 그리고 조만간 이런것을 바로잡을 기회가 올것이다. 그때 올바른 선택... 적어도 내 생각과 맞는 선택을 하기 위해서 한번 볼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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