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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서재

세종, 실록 밖으로 행차하다

by cfono1 2010. 10. 15.



세종대왕

내가 생각하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이다. 그 어떤 왕도 자신의 권력기반인 지식을 공유하려 새롭게 문자를 만들지 않았다. 하지만 세종 대왕은 해냈다. 그것도 가장 과학적인 글자를... 이것 하나만으로도 존경 받아 마땅하지만 그것말고도 음악과 과학, 농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끌어올린 것 뿐만 아니라 조선을 시스템에 기반한 국가로 만들어낸 사람이다. 성품 뿐만 아니라 학문의 지식 또한 높아 당대의 학자 최만리에게 니가 무엇을 아느냐고 해도 어찌 대꾸할 수 없을 만큼의 수준을 지니셨다.

그렇기 때문에 세종대왕의 후대에 대한 평가는 찬란하기 그지없다. 그렇다면 당시의 사람들 생각은 어땠을까? 그들이 보는 세종은 어떤 사람이였을까? 이 책은 그러한 의문을 해소시켜 준다. 아버지 태종이 보는 세종, 아들인 수양대군이 보는 세종, 신하인 황희, 허조, 박연, 정인지, 김종서, 신숙주가 보는 세종 그리고 마지막으로 먼 훗날의 자손인 정조가 보는 세종이다.

이 책은 실록을 근거로 하여 마치 각각의 사람에게 세종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하고 인터뷰하듯 물어본다. 자세한 내용은 물론 이 책을 통해서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다만, 문체가 좀 더 유연했으면 어떨가 한다. 실록을 바탕으로 번역한듯해서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각 부분의 끝부분에 그때 당시의 사건에 대한 설명이 추가 되었다면 더 좋은 책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이 책을 통해 느낀건 세종은 다양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자신이 모든것을 하는 것을 포기하고 인재를 뽑아 뒤를 밀어주는 사람으로 자신을 정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한 결과 세종이 사라지더라도 사람과 시스템은 남아 조선의 미래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쉽게도 단종과 수양대군의 비극으로 연결되지 못했지만 말이다.

이 책은 조선시대의 세종을 보다 자세히 만날 수 있는 책이 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