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카라와 DSP의 갈등이 화제다. 많은 분이 갈등의 원인에 대해 지적을 해주시는데 난 해결에 대해 기업전략의 관점에서 적어보고자 한다. 여기서 카라와 DSP는 각각 게임에 참여하는 플레이어로 가정한다. 플레이어의 상황은 다음과 같다.
1. 카라
일본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그룹. DSP의 핵심자원
2. DSP
카라의 소속사. 한때 젝스키스와 핑클을 키워냈다.
이 게임에서 승부를 보려면 플레이어중 누가 더 아쉬운가가 관건이다(이건 모든 협상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들 플레이어가 활동하는 환경인 연예산업에선 이미지가 핵심이다. 이미지 관리가 핵심인 환경에서 좋은 이미지를 유지한다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이며 이것은 게임에 참여하는 두 플레이어에게 압박을 가한다. 이 상황은 플레이어로 하여금 감성적인 판단을 내리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좋은 이미지를 가져야 하다 보니 여론전에서 난 억울하다는 포지션을 가져야 더 유리한 협상의 여지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억울하다는 논리를 펴다 보니 상대방의 단점을 들춰낼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게임은 보기에 좋지 않은 상황으로 빠져든다(그리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회복하기 어려운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게임의 환경이 플레이어의 행동을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연예산업보다 더 상위인 비즈니스 관계라는 측면에서 보면 좀 다른 결과가 가능하다. 카라는 당장 5명이 모두 옮겨 새로운 시작을 할 상황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개개인이 강력한 개성으로 독자생존이 가능한 여건도 아니다. 게임에 참여하는 플레이어로서 썩 좋은 여건은 아니다. DSP는 어떨까? 안타깝지만 카라보다 더 나쁜 여건이다. 카라외에는 아직 수익구조가 굳건하지 않다. 가장 크면서 강력한 플레이어로서의 약점이다.
BCG 매트릭스다. 여기서 카라는 현금을 창출해내는 DSP의 유일무이한 캐시카우다. 또 다른 플레이어 레인보우는 이 게임에서 이름을 꺼내기도 민망할 정도로 존재감이 약하다. DSP에겐 게임에서 쓸 대안이 없다. 그렇다면 양보를 할 수밖에 없는 쪽 또한 DSP다. 이제 결론은 정해졌다. 카라가 썩 좋은 플레이어가 되진 못해도 게임에 참여한 상대방 플레이어인 DSP가 더 부실하다면 그걸로 방향은 이미 정해진 것이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무엇인가?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들이 참여하는 게임의 환경은 연예산업이다. 이 연예산업에서 이미지 관리는 핵심이다. 카라가 캐시카우로서의 존재로 남기 위해서는 그들의 이미지를 살려줄 필요가 있다. 이는 DSP의 후퇴 및 실수에 대한 인정을 요구한다. 그래야 카라의 이미지가 살고 DSP는 자사의 캐시카우에 대한 보존이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지금의 경영진 대행(사장 부인)이 교체되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올 수 있다(물론 DSP가 끝까지 소송을 통한 방법이라던가 다양한 태도를 보일 수 있으나 자사의 캐시카우를 없앤다는 결정은 상식적인 결정이 아니다).
싸움에서 유리한 국면으로 끌고 가기 위한 선택은 자칫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다는 목적을 달성하기보다는 목적과는 관계없이 서로 더 아래로 끌어내릴 것이다. 비즈니스의 관점으로 본다면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카라가 전문화된 관리 및 지원이라는 요구를 들고 나온 상황에서 상대방 플레이어 DSP는 어떤 선택을 할까? 같이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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