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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기업 전략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자멸의 길을 걷나?

by cfono1 2011. 2. 19.
같이 보아야 할 기사가 두 개가 있다. 
2월 16일 서울신문의 기사다. 치킨 한 마리 판매 이윤은 5,240원? -
2월 18일 문화일보의 기사다. <현장에서>BBQ치킨 가격 인하는 ‘눈 가리고 아웅’? -
다 보았다면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이전 프랜차이즈업계는 지금의 경쟁만으로도 수익을 내기 어려운데 롯데마트가 말도 안 되는 덤핑가격으로 시장 질서를 문란케 하고 있다며 극렬히 반대했다. 그리고 결국 통큰치킨을 끌어내렸다. 그런데 16일에 재밌는 기사 하나가 올라왔다. 가맹점이 가지는 상품 하나당 이익이 5,000원이 넘는다는 것이다. 별로 남지 않는 이익에 이것저것 빼서 죽지 못해 산다는 기존의 처지와는 꽤 차이가 크다. 제품 가격의 1/3을 이익으로 가져간다니... 기사를 보면 가맹점이 프랜차이즈 유통 채널이 아닌 다른 채널을 통해 더 싼 가격으로 제품을 받자 프랜차이즈가 공개한 것인데 이 기사를 통해 우리는 프랜차이즈 업계가 소비자를 설득하기 위한 기존의 계산 방법이 거짓이라는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2일 뒤에 새로운 기사가 올라왔다. 

업계를 주도하는 BBQ는 최근 자사의 컨셉을 옵션에 따라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1,000가지 치킨이라고 광고하며 1,000원의 가격을 내린다고 했다(기사). 이때 제너시스BBQ 윤홍근 회장이 보여준 자세는 우리가 원하는 그것이었다. 공정 기술 및 유통의 합리화로 원가 상승 요인의 부분을 상쇄시켜 가격의 상승 없이도 기업은 수익을 유지하고 고객은 같은 가격에 치킨을 먹는 것이었다. 근데 거기다 가격 할인이라니... 근데 뚜껑을 열어보니 옵션 장난이었다. 18일 기사를 보면 그 옵션으로 치킨무가 들어 있다. 한마디로 아랫돌을 빼서 윗돌에 올리는 얄팍한 수를 쓴 것이다(이전에 롯데마트가 치킨을 다시 한다면 이런 식의 옵션 조작으로 가격을 상승하고 재진입 할 거라고 생각했다. 통큰 치킨에 콜라와 치킨무 등을 넣고 가격을 5,000원에서 7,500원으로 올리는 방식 말이다. 하지만, 이것을 역으로 치킨 프랜차이즈가 가격 인하의 방법으로 쓸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다). 

거짓말을 위키백과는 이렇게 설명한다.
- 말하는 이가 이미 거짓임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듣는 이를 사실로 믿게 하기 위해 하는 실제와 다른 발언 또는 일부만 사실인 발언을 의미한다. 거짓말은 보통 비밀을 지키거나, 평판을 유지하거나, 감정을 감추거나, 처벌을 피하기 위해 행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예의, 수치, 공포, 다른 사람에 대한 보호 등의 이유로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기업이 수억을 들여 만든 광고로 거짓말을 했다면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특히나 지금과 같은 시기에선 더더욱 그렇다. 대한민국의 최근 화두는 공정사회다. 그리고 정의다. 정의가 주목받고 이야기하는 사회는 그 사회가 정의롭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정의가 없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그런 의미에서 자정 능력을 상실한 채 그저 그런 단계로 가는 것으로 보인다기업의 명분을 다시 되돌아보고 조직을 재정비 하는 것만이 치킨 프랜차이즈가 기업으로 고객의 마음에 살아남는 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