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그렇다면 혁신의 출발점이 되고 있는 휴대기기의 영역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을까?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이전에는 이러한 혁신이 없었으므로 이 구조는 스마트폰의 구조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스마트폰을 구성하는 3개의 구조는 다음과 같다.
< 휴대기기(스마트폰)의 3가지 구조 >
1. 하드웨어
하드웨어는 누구나 알 수 있듯이 스마트폰기기(또는 태블릿. 다음의 글에선 모두 말하는 것과 같다) 자체를 말한다. 갤럭시S, 옵티머스 2X, HTC 디자이어, 아이폰 등 수많은 기기가 있으며 이 분야에서 삼성은 막강한 부품 공급 능력을 과시하며 선두로 나아가고 있다. 이 부분의 경쟁력은 존재한다. 하지만, 절대적인 경쟁력은 아닌데 부품을 구매하여 조립하면 경쟁력의 우위는 없어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서 갤럭시S 2에 아무리 좋은 디스플레이 부품을 사용하더라도 이 부품을 LG전자, HTC, 애플 등 경쟁자가 다 사용하면 갤럭시S 2의 디스플레이 강점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현실에선 부품 수급의 문제와 동맹 관계 등 다양한 것이 고려 대상이지만 여기선 부품이 가지는 구조적 속성에 대한 설명이니 넘어간다).
2. 운영체제
스마트폰을 움직이게 하는 정신이다. 기존 데스크톱의 윈도우 운영 체제와 같은 역할을 한다. 현재는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MS의 윈도우 모바일 7이 시장의 주요 참가자들이다. 운영체제를 만들어 내는 기술은 쉽게 얻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과 수많은 인력의 참여로 완성된다. 그래서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고유의 높은 경쟁력이 된다.
< 운영체제 시장의 주요 참가자들 >
3. 유통체널
유통체널은 스마트폰의 응용 프로그램인 애플리케이션이 사고, 팔리는 장터다. 이곳을 통해 수많은 개발자가 완성한 애플리케이션을 검색하고 자신의 스마트폰에 유/무료로 설치하여 사용할 수 있다. 이 영역의 대표적인 주자는 단연 애플과 구글인데 그 방식 또한 서로의 개성이 잘 나타난다. 애플의 앱스토어(링크)는 자신들만이 이 앱스토어를 관리하는 주체다. 그러므로 모든 책임과 권한 또한 애플의 지휘 아래에 있어야 한다. 구글은 다르다. 앱스토어를 따로 관리해도 된다. 이미 한국에선 SKT(링크), 삼성전자(링크), LG전자(링크), KT(링크)가 자신의 브랜드를 활용한 유통체널을 가지고 있다. 물론 구글의 안드로이드 기반이다. 애플에선 상상할 수 없는 구조다. 애플이 엄연히 살아 있는데 누가 버젓이 딴 유통채널을 만든다는 말인가!
이제 LG전자를 위의 구조에 대입해서 살펴보자.
1. 하드웨어 - 이 부분은 삼성전자에 크게 밀릴 것이 없다. 애플에 밀릴 것도 없다. 아이폰에 들어간 부품 중 디스플레이를 담당한 것이 LG디스플레이의 레티나 디스플레이었다. 그간 LG전자는 삼성전자와 격한 경쟁을 하면서 가전 영역에서 자신의 강점을 만들어 왔고 이러한 강점(그룹내 계열사로부터 고품질의 안정적인 부품 수급)은 스마트 기기의 하드웨어 역량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다른 부품들 또한 사오면 된다. 지금의 시대는 삼성전자라고 해서 LG전자에 판매를 하지 않는 그런 시대가 아니다. 수량과 우선순위에는 영향을 받겠지만 삼성전자라고 해서 당신은 경쟁자니 팔지 않겠다 이런 것은 없다. 그리고 안 판다 그러면 대만이던 어디이던 대체재를 구하면 그뿐이다.
2. 운영체제 - LG전자가 죽었다 깨어나도(기업이니 상장폐지가 어울리겠다) 다가갈 수 없는 영역이다. 리눅스를 개발한 리눅스 토발스(MS와 경쟁관계에 있는 리눅스를 개발한 사람)를 영입하고 수년간 막대한 자금과 인력이 투입되어 그 결실로 쓸만한 OS가 나오는 꿈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실현되지 않는다. 다시 말한다. 절대 다가갈 수 없는 꿈 같은 영역이다. 그러니 LG전자가 할 수 있는 것은 운영체제의 파트너를 누구로 하는 것이 LG전자에 유리한가를 고민하는 것뿐이다.
3. 유통체널 - 애플은 자신의 운영체제를 공유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유통체널 또한 공유하지 않는다. 결국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진영에 기대를 걸거나 MS의 WM7에 기대를 걸어야 할 것이다. 안드로이드의 경우 유통체널에 대한 폭이 애플과 비교하면 상당히 여유가 있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기업이 의지가 있다면 자신의 유통체널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LG전자가 그나마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하드웨어로 차별화를 이뤄내기는 쉽지 않다. 운영체제로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응용프로그램의 유통채널인 앱스토어를 통해선 LG전자가 추구하는 유통채널을 만들 수 있다. 즉, LG전자만의 색깔이 담긴 유통채널로 차별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로써 LG전자의 스마트 휴대기기에서의 방향은 정해졌다. 하드웨어에선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스마트폰의 디자인, UI - 링크, UX - 링크)를 극대화하고 유통체널인 앱스토어를 LG전자의 개성이 드러나게 하는 것이다(나는 기업전략을 설명하므로 더는 제품의 디자인이나 UI, UX를 언급하지는 않겠다. 이제 남은 부분은 유통체널인 앱스토어다).
근데 LG전자는 이미 앱스토어를 만들었었다(링크). 하지만,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무엇이 문제일까? 무엇이 이곳을 이렇게 조용하고 쓸쓸하게 만들었을까? 다음은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다.
< 딴 집은 초목이 무성하고 온갖 동물이 뛰어노는데 LG 앱스토어는 왜 이럴까? >
* 운영체제 이미지는 구글 이미지 검색입니다.
* 초원 사진의 출처는 위키백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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