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오늘의 이야기는 그럼 앱스토어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다. LG전자는 애플이 아니다. 애플처럼 열광적인 지지자도 없고 운영체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LG전자는 애플이 될 수 없다. 그래서 애플을 따라 하는 전략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나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으며 나도 이제 패션리더라고 위안을 삼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그럼 앱스토어의 전략을 짜기 위해서 누구에게 찾아가야 할까? 답은 마트와 백화점에 있다. 사업구조를 보면 앱스토어와 마트와 백화점은 매우 유사하다. 이들의 기본은 유통이라는 핵심 경쟁력을 중심으로 한다는 것이다. 앱스토어는 수많은 개발자들이 만든 애플리케이션이 효과적으로 노출되고 투명한 판매가 되도록 하여 안정적인 환경을 보장한다. 마트와 백화점 또한 마찬가지다. 수많은 상품 공급자들이 제공하는 상품을 효과적으로 노출되고 판매가 되도록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친다.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마트 하면 어디가 있을까?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킴스클럽 등이 떠오를 것이다. 난 마트를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꼭 가는 편이다(친구들이 만나면 모이는 곳이 푸드 코트-먹을거리 장터-다. 서로 메뉴로 말싸움할 필요가 없으니까!). 가서 여기저기 둘러보면 조금씩 다르다. 물건을 싸게 판다는 방향은 같을지라도 집중하는 영역이 다르다. 이마트는 대표적인 것만 모은 듯한 느낌이 든다. 아마 대표적인 것을 모아 많이 판매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일 것이다. 홈플러스는 이랜드에 잠시나마 소속되어서 그런지 의류가 더 다양하다. 킴스클럽은 차나 커피 같은 상품을 묶어 파는 묶음 상품이 상대적으로 더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 백화점은 어떨까? 롯데 백화점, 신세계, 현대 백화점 다들 고급스럽고 쾌적한 쇼핑 환경이라는 점을 추구하지만, 또 자세히 들여다보면 매장의 배치나 고객행사 등에서 차별화가 된다.
< 목적은 같아도 과정은 다르다. 이것은 기업의 전략적 자산의 차이가 만드는 필연적 결과다 >
같은 것을 목표로 하더라도 자신이 가지는 강점이 다르니 당연히 제공하는 혜택과 매장의 디자인 구성 다를 수밖에 없다. 앞에서 말했듯 LG전자와 애플은 다르다. LG전자는 가전에서 가지는 강점이 모바일에서 가지는 위상에 비해 더 크고 강하다. 애플은 오래전부터 컴퓨터를 만들어왔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가지는 강점이 있다. 이 둘의 앱스토어가 같을 수 있을까? 같다면 오히려 그게 이상한 거다. 전략적 자산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것에 맞는 앱스토어를 만들어야 승산이 있다.
< 비슷비슷해 보여도 그게 그것이 아니다 >
그동안의 글에서 인간이 접하는 전자기기의 영역 분석과 모바일에서의 경쟁환경, 그리고 앱스토어의 환경의 특성에 대해 알아보았다. 다음에 이어질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LG전자의 앱스토어는 어떤 앱스토어가 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그 잠재력은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분석이다.
* 다음 이야기부터 제가 LG전자를 상대로 만들었던 기획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것입니다. 많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 이미지 출처는 구글 이미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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