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종족으로 보는 스마트 운영 체제 1편 - 애플과 프로토스

3이라는 숫자는 안정적이면서도 긴장을 주는 숫자다. 특히 이런 부분은 기업에서 잘 나타난다. 1위, 2위, 3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 같지만 1위라고 해도 2위와 3위 업체가 연합하면 대항할 수 있는 규모를 가진다. 쉽게 안심할 수 없는 묘한 균형감이 있다. 3을 넘어가면 어떨까? 4개, 5개가 되면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꾸리기 어렵다. 즉, 한정된 시장에서 경쟁자가 많으므로 비효율이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개념은 책 빅3의 법칙(링크)에서 잘 나타난다. 

스타크래프트의 종족 또한 그래서인지 몰라도 3개의 종족이다. 오늘은 이 스타크래프트의 종족과 스마트 운영 체제를 비교해 살펴보겠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묘하게 들어맞는다. 

 < 애플의 iOS는 프로토스,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저그, MS의 윈도우 모바일은 테란이다 > 

프로토스는 강력한 정신적 결속력을 가진다. 이러한 결속력은 종교 수준인데 저그와는 달리 각자의 지성체를 가진 채 유지 된다(애플에서 스티브 잡스의 위치는 CEO를 넘은 그 무엇이 아닐까 한다).

이들이 생산하는 유닛은 대단히 강력하며 독특하다. 그리고 기술적으로도 상당히 앞서 간다(애플의 제품과 액세서리는 전반적으로 비싸다는 이미지를 가지며 이들의 유지비 또한 높다). 하지만 단위당 생산 비용이 많이 든다. 

이들이 생산에 사용하는 수정탑이다. 이 수정탑이 없으면 건물을 지을 수 없으며 이미 지은 건물이라 하더라도 수정탑이 없다면 전력을 받지 못해 무용지물이 된다. 프로토스 생산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애플의 제품은 단위로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틀 안에서 역할에 따른 제품으로 봐야 한다. 즉, 개별적인 제품을 더 뛰어난 성능으로 향상하게 하는 것은 애플 제품군 내에서 기기 간의 상호 호환과 융합이다. 운영체제와 앱스토어를 빼놓고 애플을 상상할 수 없듯이 말이다).

< 지면에 보이는 밝은 원이 수정탑이 에너지를 공급하는 영역으로 건물은
이 영역 안에서만 지을 수 있고 유지된다 >

이런 프로토스를 운영하는 데는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 단위당 생산 비용이 비싸고 유지비용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원 관리가 상당히 중요하다. 무리하게 유닛을 뽑다가는 순식간에 자원이 고갈되는 것을 느낄 것이다. 

< 캐리어 뽑았다고 끝이 아니다. 캐리어의 공격력을 담당하는 소형 비행선을
또 만들어 줘야 하며 부서지면 다시 채워야 한다 >

그래서 병력을 무한정 생산해서 공격하기 보다는 강력한 유닛을 통해 벌이는 게릴라전이 비용 대비 더 효과적이다(단위당 생산 비용이 비싸므로 항상 대량 생산 시 들어가는 비용을 잘 고려해야 한다). 특히 이 유닛이 그러한 목적에 아주 적합하다. 바로 암흑 기사(다크 템플러)다.

이 암흑 기사는 일반 유닛으로는 탐지할 수 없다. 그렇기에 기습전에 아주 적합하며 공격력도 높아 소수 유닛으로 상대방 진영을 뒤흔들 수가 있다. 이런 유닛이 상대방의 뒤를 노리고 있다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애플의 강력한 능력의 본질은 대량생산을 통한 원가 인하가 아니다. 물론 대량구매를 하지만, 이는 교섭력 측면이며 실질적인 생산은 중국을 통한 아웃소싱이다. 그래서 제조업 시설을 인수하여 확장하기 덩치를 키우기보다는 본래의 능력인 설계와 마케팅을 중점으로 하며 자사의 특징적 제품으로 시장을 리드하여 기업을 가볍게 유지하는 것이 더 적절한 방법이다). 

현재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이런 암흑 기사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상대방 본진(모바일 분야) 털기 전략으로 덕분에 기존의 경쟁기업은 쇼크로 휘청거리고 있으며 그나마 좀 추스른 곳이 삼성전자, 다리가 후들거리면서 어지러운 LG전자, 몸이 쑤시지 않은 곳이 없는 곳이 노키아와 모토로라다. LG전자의 경우 가전과 디스플레이 등 다른 부분이 없었다면 노키아보다 더 큰 피해를 당하지 않았을까 한다.

< 순식간에 상대방 진영을 털어버린 고급 유닛 - 아이폰과 아이패드 >

다음은 프로토스에 대항하는 강력한 세력 구글 안드로이드 - 저그의 이야기다

* 스타크래프트 이미지는 스타크래프트 2 홈페이지를 참고 했습니다

* 애플 제품은 애플 홈페이지를 참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