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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영화

클로버필드

by cfono1 2008.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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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어느 곳인지는 알 수 없다.
단지 작전명이 뜨는 것으로 보아 군관련 브리핑 중이라는 것은 추정이 가능할 뿐이다.
테잎이 시작되고 보이는 것은 어떤 한 남자가 등장한다. 남자의 이름은 롭. 그는 이제 일본으로 부사장 자격으로 떠나게 되는데 그를 송별하기 위해 친구들이 모인다. 하지만 여자친구와의 오해로 다툼이 시작된다. 그의 친구와 형이 그를 위로하는 와중에 땅이 울리는 소리와 함께 섬광이 일어난다. 옥상에서 본 그곳에서는 어떤 생명체가 움직이고 있다. 그것도 빌딩을 헤집으며...마치 인형의 목이 던져진 것처럼 날아오는 자유의 여신상의 머리에 그들은 지금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깨닫는다. 난리통이 된 뉴욕. 하지만 '롭'은 구해달라는 여자친구와의 전화를 받고 다시 난리통이 된 곳으로 되돌아가기로 결심하는데...

날밤새고 선택한 영화. 괴물 영화를 좀 좋아하는 편이라 기대를 했던 작품이다. 영화의 전반적인 형식...아니 전부 모두 캠코더의 화면을 보는것처럼 구성되어 있다. 뛰어가고 구르고 넘어지고 모든 것이 그곳에 있는 관찰자의 시선이다. 그렇기 때문에 괴물의 등장으로 최악의 상황이 된 뉴욕의 상황만큼이나 현기증이 나고 속이 울렁거린다.

게다가 괴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다. 이 괴물이 누구에 의해서 만들어졌는지...이름은 무엇인지...전혀 모른다. 다만 마주친 군인들의 작전상황을 통해 이 괴물이 정부와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을 뿐이다. 그외엔 모른다. 괴물의 모습도 부분적으로 나오다가 탈출 과정에서 전체적인 모습이 보인다. '롭'이라는 주인공과 일행이 돌아다니는 과정에서 괴물을 마주치면 보이는 거고 아니면 안보이는 거다. 일부러 기/승/전/결의 방식에 입각해 괴물의 모습을 비쳐주는 경우는 없다. 바로 당신이...내가 그냥 초면에 만난것 처럼 아무것도 모른다. 이런 점 또한 철저히 평범한 사람의 관찰자라는 입장이라는 점을 알 수 있게하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클로버필드는 신선하다. 마치 괴물은 항상 중후반부에 등장한다는 공식을 깬 봉준호 감독의 괴물처럼 클로버필드는 괴물이 어디서 왔고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고 영웅에 의해 죽고 이런 공식을 통렬히 깬다. 그런점에서는 참 대단한 영화인것같다. 또 평범한 사람들이 극한상황에 부딪힐때 보여주는 모습이라는 점은 '미스트'를 닮았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영화시점에 있어 1인칭을 사용하다 보니 심하게 흔들려서 영화를 보고나서 좀 속이 울렁했던것 빼고는 괜찮은 영화 였던것 같다.

근데...의문이 드는 것은 테입이다. 왜 하필이면 그 테입이였을까이다. 초반에 '롭'과 여자친구가 행복한 순간을 담았던 테입을 바꿔끼지 않고 그냥 송별회를 녹화하는 바람에 '롭'이 기억하고자하는 여자친구와의 데이트 기록은 시간이 송별회가 진행될 수록...이 지옥같은 상황을 관찰할수록 기록할수록 지워진다. 그렇게 소중한 추억이 지워졌건만 그래도 마지막을 기록한건 '롭'과 여자친구와의 사랑한다는 말이다. 최악의 상황에서 인간을 지배하는 것은 생존에 대한 것이지만 그래도 생존을 하고자 하는 목적은 결국 인간에 대한 사랑이라는 것인가? 음...뭔가 이 틀이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무엇인가가 있는 것 같은데...참 알쏭달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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