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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기업 전략

조직의 사람에 대한 관점은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 - 체스 이론

by cfono1 2011. 6. 13.
조직이라는 말로 시작을 했지만 여기서 말하는 조직의 주인공은 기업이 될 수밖에 없다. 나는 비즈니스 환경과 기업의 전략적 자산을 분석하고 플랫폼을 짜는 사람이기 때문이다(아직 직업은 아니지만 내가 걷고 있는 길이다). 그럼 이러한 기업에서 사람에 대한 관점은 어떠해야 할까? 많은 인재관련 기법이 있겠지만, 오늘은 내가 사람을 보는 그리고 바람직한 조직에서 사람을 봐야 할 관점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한다.

여러분은 장기(설명 링크)를 좋아하는가? 나는 좋아는 하지만 잘하지는 못한다. 장기는 아주 오래된 전략 게임이다. 


장기는 기업처럼 전략을 필요로 한다. 장기를 두는 순간만큼은 누구나 조직의 리더가 된다. 그리고 지휘한다. 차로 상대방 깊숙이 들어갈 것인지, 마와 상으로 정사각형, 직사각형 구조물의 상대방을 공격할 것인지, 포로 상대방을 뛰어넘어 공격할 것인지 말이다. 졸은 어떨까? 장기판에서 가장 미약한 존재인 졸은 후퇴가 없다. 그래서 상대방의 공격을 막거나 미끼 역할에 쓰인다. 기업의 인사도 마찬가지다. 각 재능에 맞게 자리를 배치하고 경쟁 기업과 한판 싸움을 시작한다. 차, 마, 상, 포는 각자 기업에서 간부급 자리이고 졸은 신입사원의 역할을 맡을 것이다. 각 능력에 맞게 배치된 자리 즉, 전형적인 관료제 시스템이다(관료제의 부정적인 면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이 옳은 걸까? 시대가 바뀌면서 더욱 불안정한 환경으로 되고 있다. 환경을 빠르게 분석하고 조직의 강점을 그것에 맞게 변화시켜야 한다. 더 유연한 조직이 되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체스(설명 링크)는 적합한 모델을 제시한다.


체스도 기본은 같다. 장기판에서의 차를 맡는 룩(설명 링크)은 직선 공격에 강하고, 마와 상에 비유되는 나이트(설명 링크)는 장애물을 넘은 직사각형 대각선 공격이 가능하다(포와 마, 상이 섞인 개념). 비숍(설명 링크)은 대각선으로만 움직이는 차와 같다. 퀸(설명 링크)은 모든 룩과 비숍을 결합한 것으로 직선과 대각선 장애물만 없다면 어떤 거리라도 움직일 수 있다. 정해진 말의 역할대로 움직이는 것! 여기까지는 장기와 다르지 않다. 

폰(설명 링크)의 가치

이것이 다르다. 폰은 장기로 치면 졸과 같은 존재다. 하지만 폰은 상대편 끝 열까지 가면 승격할 수 있다. 킹을 제외한 룩, 나이트, 비숍, 퀸 어떤 것으로든 성장할 수 있다.

체스말의 가치를 다음과 같이 본다. 폰은 1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잠재력은 체스판 최고의 말인 퀸에 이를 수 있다. 가장 낮은 존재가 최고의 존재로 될 수 있는 또는 상황에 맞게 변신할 가능성. 이것이 체스에는 있고 장기에는 없다. 가치가 낮은 폰이라 하더라도 아직은 어수룩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사원이라 하더라도 그 안의 잠재력까지 모두 겉모습처럼 낮지 않다. 장기판처럼 졸로 와서 졸로 끝나는 것이 아닌 것이다. 

< 장기의 졸은 끝까지 졸이다. 하지만 체스의 폰은 성장을 통해 변신할 수 있다 >

시시각각 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기업은 생존을 위해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많은 노력을 한다. 그러나 그 이전에 생존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사람이 있다. 그럼 이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어떻게 가져야 할까? 소위 말하는 스펙으로 단정 짓고 스펙에 맞게 분류하면 끝일까? 눈에 보이는 스펙이 아닌 역량으로 관점을 돌릴때 그들은 스펙을 넘는 가능성의 존재가 된다. 마치 체스의 폰처럼 말이다. 

눈에 보이는 것들을 지나 문제해결에 대한 역량을 볼 때 기업이 쓸 수 있는 인재의 폭은 넓어지고 생존의 가능성은 커질 것이다. 

 < 당신에게 폰은 단지 졸일 뿐인가? 아니면 잠재력의 상징인가? >




* 이미지는 위키피디아와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


* 2013년 4월 16일에 돌이켜보면 이 글은 사람을 보는 관점에 대한 틀을 바꿔야 한다는 저의 생각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많은 실험을 통해 검증되는 이론 보다는 바람직한 방향을 설명하기 위한 문구에 더 가깝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