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08 - 합리적 판단의 암초, 원시인 심리.pdf
이번에 소개할 삼성경제연구소의 보고서는 왜 우리는 바보짓을 또 하는가와 관련이 있다. 인간의 유전적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공기가 오염되고 먼지가 많아져서 속눈썹의 길이가 길어진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리고 영양의 공급에 따라 세대가 지날수록 키가 더 커지고 발육도 빨라지는 변화가 있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인류의 역사라는 측면에서 보면 정말 미미한 변화다. 한반도의 구석기 역사만 해도 수십 만 년이 걸쳐 이루어진 변화다(인류의 등장은 약 200만 년 전).
구석기 시대의 삶은 하루하루가 전쟁터다(지금과는 또 다른 의미이겠지만).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의 맹수들은 언제 들이닥칠지 모른다. 날씨의 변화는 언제나 적응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원시인이 살아남기 위해 해야 하는 것은 먼 미래를 바라보기보다는 지금의 상황을 극복하는 것이고 남들 다 하는 것을 해서 안전함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문제는 이런 수십만 년의 행동 패턴이 인류의 DNA에 남아 여전히 그 힘을 발휘한다는 것에 있다.
구석기 시대의 삶은 하루하루가 전쟁터다(지금과는 또 다른 의미이겠지만).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의 맹수들은 언제 들이닥칠지 모른다. 날씨의 변화는 언제나 적응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원시인이 살아남기 위해 해야 하는 것은 먼 미래를 바라보기보다는 지금의 상황을 극복하는 것이고 남들 다 하는 것을 해서 안전함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문제는 이런 수십만 년의 행동 패턴이 인류의 DNA에 남아 여전히 그 힘을 발휘한다는 것에 있다.
지금 공개채용의 시기이니 인사를 예로 들겠다. 대한민국은 가히 영어의 나라다. 어딜 가나 영어가 기본으로 필요하다. 그런데 여기서 영어는 의사소통을 하는 언어로서의 영어가 아닌 시험으로서의 영어를 말한다. 그러므로 영어 점수가 있다고 해서 영어라는 언어를 구사한다는 뜻은 아니다. 왜 국내, 국외, 마케팅, 영업, 기획 등 모든 분야에서 이 점수가 필요할까? 만약 CEO가 우리는 제품 및 서비스로 승부를 하는 회사이니 관련 분야가 아닌 곳에는 영어 점수가 없어도 지원하게 바꾸겠다고 선언한다면 이런 말이 나오지 않을까?
"저기 다 좋은데... 남들처럼 안 해도 괜찮겠습니까?"
또 다른 예도 있다. SNS를 예로 들어보자.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시작으로 한 소통 열풍에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이제 이쯤 되면 뭔가 불안하다. 이 불안의 시작은 남들처럼 해야 하는데 하지 않으면 뭔가 안 될 것 같은 심리에서 시작한다. 그래서 기업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을 만들고 대대적 홍보를 시작한다. 소통을 위해 SNS를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면 안 될 것 같은 불안감에서 SNS를 시작한다. 그렇기에 소통은 뒷전이고 일단 SNS 계정을 만든다. 그럼 이렇게 만든 SNS 채널에 대한 고민과 비전은 있을까? 없다. 과거를 보면 현재를 알고 현재를 보면 미래를 알 수 있다.
관련 글 - SNS에 대한 4가지 오해(링크)
- 기술은 21세기 소통에 대한 자세는 20세기 - 기업의 SNS(링크)
인류의 진화에 따른 DNA의 정보는 앞으로도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수십 년 내에 달로 여행을 간다고 해도 이 사고방식은 여전히 남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인류가 이렇게 빠르게 진화한 것은 생각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분석하며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힘 말이다.
남들 다 하는데, 지금까지 그래 왔는데, 아무 일 없는데, 다 좋은데 일단은, 하지만 이런 단어 이전에 사안의 본질에 대해 왜? 라는 물음을 던지고 그것에 맞는 고민을 한다면 진보는 더 빠르게 다가올 것이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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