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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시사

기술과 사회의 진보, 그리고 복지

by cfono1 2011. 9. 19.
오늘은 기술과 사회 그리고 복지라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복지라는 것에 대해 좌파적 생각 심하게는 북의 추종자들이 하는 빨갱이의 구호 등으로 깎아내리는 사람들이 아직 많은 것 같다. 과연 복지는 공산주의 국가에서나 걸맞은 하지 말아야 할 생각일까? 

최초의 증기기관차 디자인이다. 이때는 오른쪽의 사진처럼 석탄을 손수 퍼넣어서 증기를 만들었다. 고단하지만 증기기관차를 움직이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석탄을 더는 사람이 퍼 넣지 않아도 되게 바뀌었다. 자동으로 석탄이 보일러에 들어가게 바뀐것이다.

그리곤 시간이 지나 석탄 대신 디젤을 연료로 하는 기차가 등장했다. 이제 더는 석탄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 말은 더는 기차에 석탄을 연료로 공급하거나 관리하는 역할에 관련된 직업이 필요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기술은 이렇게 발전한다. 이 흐름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 이 기차 발전의 과정에서 석탄을 증기기관차 보일러에 넣던 사람이나 석탄을 증기기관차 연료 공급으로 하는 분야에 종사하던 사람이 그걸 반대한다고 해서 이런 발전을 막을 수는 없다.

그럼 이때까지 성실하게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던 사람은 어떻게 돼야 할까? 이들은 성실히 세금을 내며 새로운 진보를 가져오는데 밑거름이 된 사람들이다(디젤기관차도 결국 증기기관차의 발전 아래에 온 것이니까 말이다). 이런 사람들이 단순히 기술이 바뀌었다고 버림받는다면 누가 묵묵히 일하려 할까? 그리고 어떻게 진보를 꿈 꿀 수 있을까? 기술이 바뀔 때마다 버림받는다면 진보는 그저 사람을 잘라내는 구실에 불과할 텐데 말이다. 젊은 사람이야 새로 배운다지만 이미 수십 년을 한 분야에서 지켜온 사람들은 어쩌란 말인가?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복지가 필요하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직업 구조의 변화는 어쩔 수 없이 발생한다. 하지만 그때마다 사람들이 버려진다면 그 누구도 발전을 원하지 않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안타깝게 뒤처지는 사람을 같이 안고 가야 한다. 적어도 기술의 발전 또는 사회의 진보가 나를 버리고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아프거나 힘들 때, 새로운 길을 찾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믿음을 있어야 사회 구성원이 새로운 시도를 받아들이고 또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다.
 

< KTX 산천은 진보된 기술만큼 우리 사회의 많은 것을 바꿀 것이다 >

지금의 한국 사회는 분명히 바람직하지 않다. IT 기술의 발달로 외국의 선진기술이 몇 주 만에 한국에 소개되고 서비스되는 세상이다(앞으로 더 가속화 될 것이다). 혁신으로 앞서 가지 못한다면 지하자원이나 원천기술이 많은 것도 아닌 우리나라가 기댈 곳은 없다. 이러한 힘든 상황임에도 사회 구성원이 한 번의 실패로 사회의 저 밑 아래로 밀려날까 봐 혁신을 이뤄내지 못하고 안전한 것만 찾고 있다. 그리고 변화를 거부하고 있다. 지금의 위치를 지키기에 급급하고 있다.

좌파라서 북한을 추종해서 복지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공산주의를 신봉해서는 더더욱 아니다. 더 나은 것에 도전하기 위해서 실패하더라도 인간다운 삶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위해서 복지가 필요하다. 이제 대한민국의 진보(보수의 반대말이 아닌 정도나 수준이 나아지거나 높아짐의 의미)를 위해서 복지라는 이슈는 이념의 측면을 넘어 새롭게 접근되어야 할 것이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

* 기관차에 석탄을 넣는 이미지는 이분의 블로그(링크)를 통해서 가져왔습니다. 다양한 운송수단에 대해 관심이 많은 분 같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방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