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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시사

상비약 판매와 대형할인점 그리고 영세 슈퍼마켓

by cfono1 2011. 6. 15.
최근 생활에 필수적이면서 의사의 처방이 없어도 약국에서 구매가 가능한 상비약의 슈퍼 판매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되고 있다(기사 링크). 오늘 하려는 이야기는 상비약 중 어떤 품목을 허용해야 하는지가 아니다. 상비약의 판매를 전제로 잠시 가라앉아있는 SSM과 영세 소상인과의 이야기를 같이 해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것이 보여줄 수 있는 긍정적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하려 한다.



다음은 이전의 글로 롯데라는 유통기업을 통해서 본 대형할인마트에 관한 이야기다.
롯데마트 치킨(페이지 이동)
롯데마트 치킨2(페이지 이동)
롯데마트 치킨3(페이지 이동)
롯데마트 통큰 피자(페이지 이동) 
롯데마트 통큰 주유소(페이지 이동)

대형할인점에서 피자 판매는 이제 필수가 되었다. 이마트는 물론이고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한다. 롯데마트처럼 통큰 치킨이라는 브랜드만 없을 뿐이지 다 치킨을 팔고 있다. 이렇게 영세 자영업자의 영역(프랜차이즈에 관한 글 링크)을 하나씩 하나씩 파고들었다. 그러는 한편 다른 곳에서는 SSM이라는 유통채널로 소상인의 영역을 하나씩 하나씩 파고 들고 있다. 


대형유통업체의 소상인 영역 침범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하나는 유통채널 집중화 때문인 문제와 두 번째는 부의 집중 때문인 지역상권 황폐화가 있다.

1. 대형할인점이라는 유통채널의 장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전국 단위로 구매력을 가지기 때문에 영세 소상인보다 높은 협상력으로 물건을 판매할 수 있다. 그러나 소수의 대형 유통채널이 독과점을 형성하기 시작하면 문제는 매우 심각해진다. 물건은 싸지도 않으면서 특정 품목에 대한 소비가 강요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또한, 집중된 유통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기업의 부도 또는 위생 등의 각종 사고) 흩어져 있는 소상인보다 문제는 더 크고 심각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2. 부의 집중화는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 대형할인점은 XX점이라는 형태다. 즉, 해당 영업점이 본사가 아니라는 뜻으로 이익은 대부분 한곳으로 집중된다. 이 한곳은 본사로 영업점은 지역에서 이바지를 할 만한 여력이 없다. 소상인은 이와 다르다. 해당 지역의 거주자로 소상인의 이익은 다시 지역에서 활용된다. 이익이 나더라도 지역의 은행에 흘러들어 가게 된다. 돈은 돌고 돌아야 경제에 활력을 주는 혈액으로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문제들을 위해서라도 소상인이라는 유통채널은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그럼 이들을 어떻게 살려야 할까? 결국은 차별화다.

대형할인점과 소상인과 차별화되는 품목을 국가가 정해줘야 한다. 그래서 소상인이 번창하지는 못하더라도 생존하여 유통 채널의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이 품목에 맞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난 상비약이 적절하다고 본다(알코올 음료가 그런 품목이 되면 좋겠지만 현재의 상황에서 그러기는 어려워 보인다).

사용자와 가까이서 언제든지 찾을 수 있되 소량으로도 구매할 수 있고 한번에 대량으로 사서 두고두고 먹지 않는 품목 말이다. 이런 품목은 소상인이 취급하기 어울린다. 소상인은 지역 기반이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에서 언제든지 급할 때 찾을 수 있다. 또한, 대량 묶음 판매로 가격을 떨어뜨려야하는 대형할인점의 특성과는 반대의 성격인 상비약품은 소상인이 취급하기 유리할 것이다. 


대형할인점이 성격에 맞지 않는 상비약이라는 품목이 하나 빠진다고 해서 대형할인점의 영업이 휘청거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에 맞서는 소상인은 차별화된 품목 하나라도 간절한 상황이다. 상비약 판매에 대한 정부의 신중하고 사려 깊은 접근은 단지 국민 편의뿐만 아니라 소상인의 유통채널 지원이라는 측면, 나아가선 지역경제에 대한 안전성 강화라는 이점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 이미지는 다음 검색을 활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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