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보면 토론을 싫어하는 모습이 보인다. 왜 토론을 싫어하는 걸까? 일단 토론을 시작하면 시끄럽다. 어떨 때는 기분이 상하기도 한다. 시간도 오래 걸린다. 맞다! 분명히 이런 부분이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토론을 해야 한다. 이유는 뭘까? 이 부분에 대해 설명을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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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다. 완전한 인간은 없다. 부족한 존재인 것이다. 허점 투성이다. 다만, 구멍의 크기와 개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는 마치 지붕을 떠받드는 구멍난 기둥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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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을 시작하게 되면 이 구멍 난 기둥들은 비슷한 것끼리 뭉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빈 구멍들이 메워지게 된다. 내가 나의 것을 제대로 볼 수 없다. 그래서 상대방의 구멍을 보게 되고 상대방이 알려준 구멍을 난 메꾸게 된다. 토론은 남을 공격하는 행위가 아니라 나의 주장을 상대방에 견주어 봄으로써 나의 부족한 부분을 알아 가는 것이다. 4개의 기둥은 2개의 더 굵은 기둥이 되면서 지붕을 받치는 힘은 더 견고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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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 의견은 모이지 않았다. 다시 토론이 시작되면서 서로의 부족한 점을 말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남았던 빈 곳이 다시 채워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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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렇게 된다. 하나가 된 기둥...! 하나의 사안에서 다양한 구성원들의 의견이 이렇게 하나로 뭉쳐질 수 있다면 우리는 이것을 무엇으로 불러야 할까? 난 이런 상태가 사회통합이라고 본다. 토론의 과정은 지루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가 자신이 가지는 부족한 점을 메꾸면서 서로 설득한다면, 그래서 하나의 입장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있다면 우리는 진정 민주주의 사회, 다양성이 존중받는 사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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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사회는 이전의 우리가 감당할 수 없던 더 무거운 지붕(현실과 미래)도 이겨낼 수 있게 할 것이다.
누가 되었던 토론을 해야 한다. 정치인이 아니어도 된다. 많이 배우지 않아도 된다. 모르면 찾아가면서 배워가면서 하면 된다. 정치인만 해야 한다, 넌 모르니 입을 다물고 따라와야 한다 이런 말은 모두를 위한 의견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들만의 의견을 만들고 싶은 것일 뿐이다. 기술이 과거와는 비교도 안 되게 빠르게 발전하고 빈부의 격차는 더 커지고 있다. 환경 오염은 더 심해지며 인구는 더 늘어나지만, 자원은 줄어들고 있다. 그들만의 토론으로는 이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없다. 이제 우리의 토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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