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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영화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

by cfono1 2012. 1. 11.









왓슨은 이제 안정된 생활을 원한다. 예쁜 신부를 맞아 결혼도 하고 그런 평범한 삶을 말이다. 하지만 이 계획에 가장 큰 적이 있으니 바로 홈즈다. 홈즈는 자신과 함께 사건을 해결하며 여러 가지 조언을 주던 친구 왓슨을 놓치는 것 같아 상심이 크다. 왓슨의 결혼을 앞두고 유럽에서는 폭탄 테러가 발생한다. 이 폭탄 테러는 단순한 범행이 아닌 유럽의 전쟁을 가져올 도화선이라는 것을 직감한 홈즈는 뒤를 추격하다 이 거대한 음모의 끝에 천재 교수이자 범죄의 대부 모리아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홈즈는 모리아티와 직접 만나 왓슨의 안전에 대한 담판을 지으려 했으나 모리아티는 이를 거절하고 왓슨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홈즈와 함께 모리아티에 맞서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모험은 영국을 넘어 파리, 스위스를 넘나드는데...

셜롬 홈즈는 장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소재다. 너무나도 유명한 이 추리 소설은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수십 년간 읽힌 이야기는 반전을 통한 재미라는 측면에서 지루한 이야기가 되어 버린다. 그래서 제작진도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홈즈와 모리아티의 대결이라는 큰 틀은 원작에서 가져오되 소소한 부분에서는 관객이 추리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놓았다. 이 영화에서는 두 가지 정도로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처음에 등장하는 '아드레날린'이고 두 번째는 '산소호흡기'다. 제작진의 줄타기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추리가 너무 어려우면 추리물을 좋아하는 관객은 좋아할지 모르지만, 흥행은 장담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다 말하면 재미가 없다. 그래서 이번 영화에서는 홈즈가 추리할 때 홈즈의 관점으로 사물을 보여주거나 어떤 흔적이 실마리가 되었는지 대사로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물론 이때는 멋진 화면과 함께하여 지루함 또는 시시함을 줄이려고 노력한다(하지만 나 같이 추리를 즐기는 관객에게는 시시함으로 다가 올 수도 있다). 

< 마치 장예모 감독의 영웅에서 이연걸과 견자단의 싸움과 같은 느낌이다.
이들은 서로 병장기를 직접 맞대고 싸우기 전에 악공의 음악을 들으며 머릿속으로 서로
상상하며 싸운다.
그리고 그 상상이 끝나는 순간 싸움은 현실로 나온다 >

하지만 전체적으로 재밌고 시간도 빠르게 흘러가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 이유는 워낙 홈즈라는 소재가 좋고 연기를 하는 배우들의 인물에 대한 표현이 좋기 때문일 것이다. 소설에서 홈즈는 영화보다는 더 냉철하고 이성적이며 과묵한 사람이다. 하지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연기하는 홈즈는 유쾌하며 본능적이고 약간은 호색가의 기질도 보여준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렵지 않고 즐길 수 있게 하는 영화가 된 것이다. 홈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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