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윤's/영화

타이탄의 분노

by cfono1 2012. 4. 10.











약 2년 만에 나온 속편(1편 타이탄 - 링크)!


아침에 일어나서 조조로 보려고 했으나 도저히 아침에 일어나지 못해 결국에는 친구와 저녁에 보게 된 영화다. 나는 그리스 신화를 좋아한다. 그래서 1편도 재밌게 보았다. 그런데 2편 예고편이 재밌어보여 이번에도 주저 없이 선택했다.


이야기는 약 10년 뒤에서 시작한다. 크라켄을 무찌르고 제우스에게 신의 자리를 제안받았으나 거절한 뒤 평범한 어부로 살아가고 있는 페르세우스. 하지만 타르타로스에 가둬둔 타이탄 특히 크로노스의 움직임이 예상치 않음을 느끼고 페르세우스에게 같이 갈 것을 제시한다. 그러나 아내마저 세상을 떠나고 남은 건 아들밖에 없는 상황에서 제우스의 제안을 거절한다. 결국, 제우스는 자신의 형제 포세이돈과 아들 아레스와 같이 타르타로스로 가서 하데스를 만나 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논의하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하데스와 아레스의 음모였던 것. 결국, 제우스는 크로노스를 부활하기 위한 열쇠로 잡힌다. 심연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자 지상 또한 자연히 영향을 받게 되며 지옥 속 괴물들이 뛰쳐나오기 시작한다. 키메라가 페르세우스가 있는 마을을 덮치며 아들의 생명이 위협받자 페르세우스는 제우스의 제안이 단순히 신들간의 문제가 아님을 알게 되고 제우스를 돕기 위한 길을 떠나는데...


99분의 영화는 쉴 새 없이 이야기를 이어간다. 페르세우스의 마을에서 키메라 전투 -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를 찾는 여정 - 타르타로스 미궁에서의 전투 - 크로노스와의 전투 쉴새 없이 이어지는데 각 장면의 CG 또한 돈 들였구나 하는 느낌이 난다. 시각적으로는 지루할 틈이 없는데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이야기 구조가 허술한 것이다. 


이번 타이탄의 분노는 거의 모든 내용이 기존 그리스 신화와는 맞지 않는다. 번개의 신 제우스 이런 설정만 가져왔을 뿐 그 이외 것은 대부분은 새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야기에 쉽게 빠져들지 못한다. 특히나 제우스의 처음과 마지막 전투력 변화는 정말 의외다. 그리고 어떤 이야기가 중심인지도 쉽게 알기 어렵다. 영화 홍보를 보면 분명히 페르세우스가 중심인 것 같은데 막상 보고 있으면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아레스가 중심인 것 같기도 하다. 거기에 다시 제우스와 하데스의 갈등과 화해의 이야기는 짧은 시간에 풀어내기에 너무 하고 싶은 말이 많다. 재해석된 그리스 신화라고 하기도 좀 그렇고 그렇다고 멋진 창작이라고 하기도 그런... 갑자기 이상한 곳으로 빠지는 듯한 그런 이야기?


그래도 화면은 정말 멋지다! ㅎㅎ 극장에서 영화 볼 때 꼭 극장에서 봐야만 하는 멋진 화면인가라는 것을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나로서는 어쩔 수 없다. 그리스 신화를 좋아해서 보기는 했지만 9,000원은 좀 그렇고 조조라면 즐겁게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드는 영화다.                                                                   




* 이미지는 다음 영화입니다.


*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서 데비 존스 입니다. 놀랍죠? 




'윤's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틀쉽  (8) 2012.04.14
존 카터: 바숨 전쟁의 서막  (14) 2012.03.14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  (2) 2012.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