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편을 보고 난 뒤 아... 이건 꼭 봐야 해 한 영화!
난 이런 밀리터리를 좋아한다(전쟁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밀리터리에서 보이는 체계와 전술, 전략, 머리싸움, 역사 이런걸 좋아하는 것이다. 난 전쟁광이 아니다). 그렇기에 전함이 등장하는 영화에 그저 눈물을 흘릴뿐이었다. 마침 친구가 쉬는 날이라 같이 봤다.
주인공 하퍼는 망나니다. 형은 번듯하게 해군에 들어가 함장이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 동생은 그저 사고나 치며 방황한다. 술집에서 형제는 하퍼(동생)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 형은 동생 하퍼에게 이제 인간답게 살아야지 하며 설교하는 때에 한 여자가 들어온다. 그리고 하퍼는 눈에 꽂히고 만다. 바로 저 여자야... 그녀가 치킨 브리또를 먹지 못하자 하퍼는 그녀에게 5분만 달라고 한다. 인근 가게가 문을 닫자 그는 과감히 가게를 털고 그녀에게 나 이런 남자라며 각인시킨다. 시간이 흘러 하퍼는 해군 장교가 되었고 그녀와 연인이 되었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는데 그녀의 아버지가 해군 함대 제독이라는 것. 잘 보여도 시원찮을 판에 다국적군 해군 훈련 림팩에서 일본 함장과 주먹질을 하게 되고 오히려 불명예제대를 할 위기에 처한다. 그런 착찹한 심정으로 나간 훈련에서 괴물체를 발견하게 되고 하퍼가 조사를 위해 괴물체에 접근하여 손에 닿는 순간 괴물체는 방어태세에 돌입한다. 이제 전투가 시작된 것이다...
영화는 2시간 10분에 달하는데 지루한 느낌이 없다. 왜냐면 계속 빵빵 터진다. 외계인의 하와이 공습 - 이지스 함 3척과 외계 전투함과의 전투 - 생존한 이지스 함과 외계 전투함과의 전투 - 미주리호를 이용한 외계 전투함과의 전투 이런 식으로 이것이 헐리우드 CG라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거기에 배틀쉽이라는 보드게임의 요소까지 넣었다. 낮에 실컷 얻어터지고 밤에 생존한 이지스 함과 외계 전투함 간의 전투가 벌어지는데 이때 상대방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공격을 하는 마치 체스, 장기판의 움직임 같은 요소를 넣어 나름의 재미를 선사한다.
다만 이런 영화의 특징상 이야기의 한계를 지니는데 배틀쉽에서는 외계인이 너무 착하다는 거다. 침공한 외계인이 어떻게 착하냐고 할 수 있겠지만, 이 외계인은 인간을 막 발라 먹거나 숙주로 삼지 않으며 심지어 적의가 없다고 판별되면 마주쳐도 그냥 지나가기도 한다. 지구를 털어먹기 위해 왔다기보다는 어떤 별인지 구경 왔는데 놀라서 싸우게 된 그런 모습이랄까? 그래도 우리 것을 부수니까 대응 차원에서 싸우기는 하는데 좀 미덥지 않다.
그래도 간만에 CG 구경 하나는 확실히 하고 온 듯하다. ㅎㅎ
* 일본 함장 대신 한국 함장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ㅠㅠ
* 리암 니슨의 분량은 좀 아쉽다. 그렇게 멋진 분을 겨우 그거만 내보내다니!
* 하퍼 역의 테일러 키취는 존 카터에 이어 여기에도 나온 걸 보면 앞으로 자주 보게 될 것 같다.
* 그리고 자막이 끝난 뒤 속편을 예고하는 장면이 있다. 대단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것 챙겨보는 게 또 영화의 재미 아닌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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