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안의 가까운 미래가 아닐까 싶다. 지구인은 지구 궤도에 정거장을 만들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우주 정거장만 만든 것이 아니다. 도저히 같은 땅에 살 수 없는 최악의 범죄자들을 한곳에 모아둘 수용소도 함께 만들었다. 땅을 뛰어서도 물을 헤엄쳐서도 나올 수 없는 극한의 고립된 공간에 냉동 수면으로 잠재우는 곳이다. 대통령의 딸 '에밀리'는 이곳을 인권조사차 방문하게 된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사고로 수용소는 통제 불능의 상태가 되고 다급해진 대통령은 해결 방안을 찾기 시작한다. 마침 이때 실력은 최고지만 통제 불능인 요원을 보내기로 한다. 작전 실패와 동료 살해라는 죄를 지은 '스노우'에게 임무가 주어진 것이다. 이제 주인공은 최악의 범죄자들이 깨어나서 활보하는 수용소에서 대통령의 딸을 구해야 한다
이야기는 대략 저렇다. 더도 말고 딱 저렇다. 이 영화의 성격은 실력 좋지만, 반항심 가득한 멋진 주인공이 임무를 해결하는 단순한 영화다. 반전이 있지만 그건 조금만 신경쓰면 보이는 구색 맞추기고 주인공의 캐릭터에 중심을 두는 그런 영화다. 가이 피어스는 그런 역할을 잘 해낸다. 까칠하고 능구렁이 같은 말에 실력 좋고... 그러나 그걸 위해 평일 8,000원을 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바로 볼꺼리가 허술하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강하면 볼꺼리는 좀 약해도 몰입이 되는데 단순한 이야기를 캐릭터로 풀어가니 허술한 볼꺼리는 영화의 질을 떨어트린다. 우주 공간의 수용소와 저궤도 정찰국의 전투기들 그리고 초반 추격신에서의 도로 질주 장면 어느 하나 멋있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빈약하다.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만큼 장면 장면이 마치 그 상황에 있는 듯한 믿음을 줘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너무 약했다. 그리고 이 공백을 캐릭터도 채우지 못했고 수용소에서 깨어난 미친 범죄자들의 연기력도 채우지 못했다(미친 범죄자 연기 정말 좋았다. 말투며 행동이며 정말 미친 사람 같았다).
< 울트라 바이올렛. 저 멋진 포스터를 기대하고 간 사람에게 빈약한 특수효과는 공허함을 안겨줬다 >
8,000원은 아깝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조조 5,000원이라면 나름의 타협이 되고 이것저것 할인 껴서 3,000원이라면 만족할 만한 영화가 될 것 같다. 물론 가이 피어스 광팬이라면 가격은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 이미지는 다음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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