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지성, 빅 데이터... 최근 떠오르고 있는 단어다. 하지만 좀 뜬 구름 같기도 하다. 아직 확실하게 정착된 서비스도 없고 이제 개념을 잡아가는 초기 단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그 개념의 시작은 복잡하지 않다. 혼자 보다는 다수가 더 뛰어난 결론을 낸다는 것, 그리고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의 참여로 보완한다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간과 거리의 한계를 뛰어넘는 IT 기술이 접목되면서 네트워크망은 밤 하늘의 별처럼 촘촘해졌다.
서울시와 Daum이 추진하는 공공부문의 집단지성 서울시 수해 커뮤니티맵(링크)이다. Daum은 포털 서비스 공간과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참여자는 자신의 현장 데이터와 정보를 제공하며 서울시는 행정 서비스로 문제를 해결한다. 각 구성원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제공함으로써 전체의 문제 해결력이 극대화된다. 포털만큼 정보의 유통 허브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현장의 시민만큼 곳곳의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는 참여자는 없다. 행정조직만큼 문제 해결을 위한 자원을 가진 조직은 없다.
서울시 알림을 누르면 어떤 문제를 제기했고 어떻게 해결했는지에 대한 간략한 정보가 뜬다. 그리고 다시 한번 누르면 더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우리가 평소에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상황인식 → 전파 → 해결하는 방법 토론 → 해결 방안 도출 → 시행 이런 과정을 거치는데 집단지성 또한 이 과정을 그대로 따른다. 우선 수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각 참여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포털을 통해 정보가 취합 또는 전파되며 이 과정에서 축적된 실시간 데이터는 서울시의 수해 방지 행정을 위해 쓰인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서울시 수해 커뮤니티 맵은 종합 상황실과 같은 역할을 한다. 다만 정보의 공개 여부와 참여자의 참여 범위가 차이점이 될 것이다.
이렇듯 집단지성을 활용한 의사결정 시스템은 참여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배로 확대되는 네트워크의 힘에 따라 문제 해결을 위한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경험이 시스템으로 정착되면 그때부턴 하나의 서비스 플랫폼으로 상품화가 될 것이다. 다수 참여자로부터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돕는 최고의 플랫폼으로!
이제 곧 장마가 오고 물난리 또한 피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그 피해를 줄이는 해결 방법이 우리의 손으로 가능하다. 그리고 그 시작은 우리의 참여로 부터다.
* 이미지는 서비스 화면 캡처와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
* 이 글은 아이에데이에 뉴스 스토리 / IT 칼럼에도 기고(링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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