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02 - 헬스케어 3.0 건강수명 시대의 도래.pdf
* 보고서를 미리 읽어보기를 바랍니다. 보고서의 전문은 아니어도 요약본을 보시는 게 글의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인간은 영원한 삶을 갈망해왔다. 그럴 수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어쩌면 불사의 삶을 누리며 인간과 같은 희로애락을 겪는 그리스 신들은 그러한 삶을 살고 싶은 인간의 희망을 반영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 갈망은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보통의 물질을 금으로 만들려는 연금술이 화학 발전의 밑거름이 되듯이 말이다.
의료 기술의 발전은 이런 과정과 비슷하다. 신처럼 살지 못해도 건강하게 오래 살고자 하는 현실적인 갈망은 의료 기술의 발전을 이끌었다. 상하수도 시스템으로 수인성 질병(링크)을 막고 전염병의 확산과 방지를 국가가 막던 헬스케어 1.0시대, 페니실린 같은 항생제의 발견으로 병의 치료가 가능해진 헬스케어 2.0시대를 지나 IT 기술과 결합하며 병의 예방과 유전자 분석을 통한 타겟 치료 등이 가능한 3.0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 GE의 초음파 소형 영상기기 Vscan. 앞으로 이런 제품은 더 늘어날 것이다 >
앞으로 도래할 헬스케어 3.0시대를 분석한 삼성경제연구소 보고서는 지금까지의 흐름과 앞으로의 방향이 잘 정리된 보고서다. 다만, 이 보고서가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발간했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는 있다. 알다시피 삼성은 IT를 다루는 삼성전자, 보험을 다루는 삼성생명 같은 금융사, 의료 분야의 삼성의료원이 있다. IT 기술이 중심축이 되는 헬스케어 3.0시대에 만약 삼성이라는 조직이 IT 제조와 금융 및 보험서비스, 진료까지 모든 것을 관장한다면 이는 우리에게 득이 될까 해가 될까? 민간기업이 국가 조직에 준하는 개인 정보를 가진다는 게 맞는 걸까? 보고서에서는 규제의 완화를 이야기하지만 내 생각은 이런 이유 때문에 반대다. 민간 기업이 질병 기록과 금융 기록을 통합해서 보유하고 거기다 치료 장비와 인력까지 모두 일원화해서 보유한다면 너무나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된다. 그렇다고 삼성이 인권을 생각하는 기업인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일부는 빨갱이의 상징 중 하나로 노조를 꼽지만 원래 노조는 노동자의 인권을 위한 적극적 자치 조직으로 봐야 한다(변질된 권력 지향형 노조가 아니다). 노동자의 인권도 지켜주고 이해하지 못하는 기업이 사용자의 인권을 지켜줄까? 정보가 돈이며 권력인 시대에 사용자의 최고 등급 정보를 삼성이 옳게 쓸 것인가에 대해서는 난 회의적이다. 악용할 것이다라고 못 박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너무나 큰 정보이다보니 조금의 악용도 커다란 문제가 되기에 조직의 성격에 대해 엄격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러한 헬스케어 3.0의 패러다임이 삼성이라는 민간을 넘어 국가 차원에서 다뤄지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국민의 건강에 대한 기대치는 날로 높아지고 의료 비용 또한 증가하는 현실에서 효율성을 높이고 예방의 차원에서 병을 진단하는 기술은 IT가 제격이기 때문이다.
1. 재정 건전화에 기여: 헬스케어 3.0을 공공의료 서비스의 한 측면으로 활용하여 각종 질병의 예방을 통한 사회적 비용의 감소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 결과 국가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효용은 극대화할 수 있다.
2. 효율적인 재정 집행: 모니터링을 통한 예산 누수를 감지하여 적절한 대응이 가능하다. 1번과는 같으면서도 좀 다른 것인데 이번에는 관리적인 측면이 강하다. IT의 장점은 정보를 디지털화해서 저장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축적된 정보는 언제 어디서든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국가에서 비만관리 프로그램을 만들면 디지털 계측기가 사용자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이 정보는 보건소 및 의료기관과 연계하여 부당 지원 또는 프로그램 실행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며 예산의 집행을 감시할 수 있다.
3. 즉각적이고 빠른 대응: 만약 국가 단위 서비스가 가능한 별도의 대국민 서비스 채널이라면 이곳을 통해 각종 유행성 질병 및 각종 건강 경보(불볕더위 주의보와 연결된 불볕더위 대응책 등)와 연결하여 재난을 미리 막을 수 있다. 또한, 시대와 환경에 맞게 변화하는 질병에 대한 대응 속도도 높일 수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인터넷에 접속하는 모바일 기기가 급속히 증가하는 이때 IT화된 의료 및 보건 서비스가 국가적으로 시행될 때의 이익은 매우 크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것이 있는데 의사를 IT가 대체할 수 있다는 순진한 생각이다. IT기기의 발전이 분명히 의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나 의사를 대체할 수는 없다. 어디까지나 의사를 지원하고 진료의 효율성을 높이는 도구이지 치료의 주체가 될 수는 없다. 이것을 착각하면 마치 콜센터에서 전화를 받듯 진료를 할 수 있다는 위험한 미래를 생각할 수도 있다.
국민의 삶과 기업의 발전, 국가의 IT 산업이 모두 헬스케어 3.0이라는 패러다임과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산업이라는 관점만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 산업을 넘어 인권과 삶의 질, 다양성 등 여러 가지 요소를 모두 고민했을 때 기업을 넘어 국가라는 영역까지 모두 포함할 수 있는 혁신에 가장 가까운 답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사진 1).
* 이 글은 아이에데이에 뉴스 스토리 / IT 칼럼에도 기고(링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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