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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기업 전략

우리가 만들어야 할 기업의 유산과 역사는 무엇인가?

by cfono1 2012. 9. 17.

* 시작하기에 앞서 이 글은 지난 5월에 적어야겠다고 메모를 했던 글입니다. 하지만 4개월이 지난 시점에 새로운 모바일 제품이 나오면서 글의 의미는 조금 줄어들지 않았나 싶습니다.그리고 원래는 레트로 전략과 함께 연계하여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특히나 LG전자의 모바일 폰의 디자인 유산을 이어 받아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으로 정립되기를 원했는데 그 제품이 이번 옵티머스 G라는 것으로 구현된 것 같습니다(이것과 관련하여 하고 싶은 말은 본문에 있습니다). 다만 제가 적절한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게 여전히 아쉽습니다. 아래의 글과 같이 봐주시면 더 이해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관련 글

LG전자의 실수는 언제까지 반복될까? - 옵티머스 LTE 2(링크)

- LG전자의 실수는 언제까지 반복될까? - 누가 엑스캔버스를 죽였나(링크)

- LG전자의 실수는 언제까지 반복될까? - 기업의 역사와 함께할 브랜드를 위해(링크)



사는 것은 역사를 남긴다. 그것이 생명체라면 말이다. 잠깐 살다가는 하루살이에게도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이 있을 것이다. 하물며 인간 그리고 인간이 모여 만든 기업은 어떻겠는가? 문자 같은 형식을 가진 것을 비롯해 정신 같은 비형식의 자산 또한 구성원의 정신적 교감을 통해 알게 모르게 이어진다. 이것이 대를 이으며 유산으로 것으로 전해지고 수십, 수백 년의 관점에서 역사로 완성된다. 


이 역사는 처음의 정신에 가까울수록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는 높아진다. 가치와 철학이 태어난 곳도 사는 곳도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마치 하나처럼 이어간다는 것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기업이라고 다르지 않다. 최근 출시한 아우디 A7을 보자.





이 멋진 아우디 A7은 어느 순간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이 모델은 아우디 100s 쿠페의 유산을 이어받아 재탄생한 것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를지언정 그들이 고민했던 것은 언제나 같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더 공기역학적인 구조가 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아름다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편리할 수 있을까 등 말이다. 이런 고민들이 당시 시대의 기술적 한계와 결합하면서 결과물이 나온다. 그리고 기술이 발전하면 위와 같이 100s 쿠페는 A7으로 재해석 되면서 세상에 나타나는 것이다.



자신의 역사에 자부심이 있는 기업은 이런 것에 매우 능숙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비싼 제품이 아닌 철학을 가지고 명품이 된 기업은 대부분 이런 유산을 남기고 이어받으며 지속적인 성장을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최신 IT 제품의 예는 애플이 될 것이다. 이번 아이폰 5의 디자인 또한 그런 면을 잘 보여준다.





그럼 우리는 이런 기업을 가질 수 없을까? 그나마 이런 기업에 가장 근접할 브랜드 자원을 가진 곳은 IT 제조 분야에서는 LG전자일 것이다. 

< 초콜릿폰 >


< 뉴 초콜릿폰 >


< 프라다폰 >

< 프라다 스마트폰 >


< 옵티머스 LTE 2 >


< 옵티머스 G >


LG전자는 자사의 주력 상품에 꾸준히 어떤 특징을 만들려고 노력했으며 그것은 피쳐폰부터 시작하여 스마트폰까지 흐름을 형성했다. 그러나 그것이 L-스타일로 완성된 것은 최근이며 그것마저도 딱히 무엇인지에 대해 스스로 정의를 내리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소비자에게 L-스타일은 무엇이며 이것이 어떻게 이어져 왔고 발전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불가능한데 이것은 만드는 기업의 철학이 정립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렇다면 이것은 유산이 아닌 그저 흔적에 불과하다. 소비자에게도 설명 못하는 철학이 어떻게 조직 내에서 공유되며 이어지겠는가?


일본의 자동차가 기술적으로는 독일 차를 따라 잡아도 결국 독일 차를 넘을 수 없는 것이 이런 유산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그것을 역사로 완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본다. 한국의 IT 제조업 또한 다르지 않다. 언젠가는 중국의 제조 수준이 한국 수준에 도달했을 때 우리는 과연 무엇으로 차별화를 할 것인가? 한국의 거대 IT 제조업은 모두 부품을 수출하고 있다. LG 디스플레이만해도 UDTV를 만들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생산한다. 중국의 제조업체가 이것을 수입해서 완제품을 만들 때 LG전자의 UDTV는 확연한 차이를 낼 수 있을까? 


이제 그런 걸 준비해야 한다. 늦었지만 그래도 지금 준비해야 한다. 특히나 계승할 유산이 없는 것도 아닌 있는 상태에서 이것을 기업의 역사, 브랜드의 역사로 만들지 못하면 애플이나 구글처럼 OS도 없고 아마존처럼 강력한 콘텐츠도 없는 한국의 IT 제조업체가 우위를 점할 공간이 너무 없어진다. 뛰어난 사륜구동 기술 이런 것을 넘어 수십 년의 시간과 기술을 모두 포용할 수 있는 콰트로 같은 브랜드처럼 말이다.




* 이미지는 아우디 코리아 홈페이지와 구글 검색을 참고했습니다(사진 1 & 사진 2 & 사진 3, 사진 4, 사진 5 & 사진 6, 사진 7사진 8사진 9사진 10사진 11사진 12)     


이 글은 아이에데이에 뉴스 스토리 / IT 칼럼에도 기고(링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