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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기업 전략

창의성 발현을 위한 모의고사 - 사진촬영

by cfono1 2012. 9. 25.

창의성은 숫자로 측정하기는 어렵지만, 매우 강력한 능력이다.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능력이 분석력이라면 이것을 바탕으로 미래를 만드는 것은 창의성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소개할 보고서는 취미 생활이 어떻게 창의성 구현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소개하는 좋은 보고서다.


사진에서 배우는 창의성의 발현.pdf


사진은 순간을 영원으로 기록하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사진을 찍는 촬영자는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해야 한다. 


1. 관찰: 무엇을 찍을 것인가를 고민한다.

2. 수렴: 구도를 짜고 어떤 이야기를 말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3. 융합: 조리개와 셔터값, 감도 등을 조절하여 어떤 분위기를 낼 것인가를 고민한다.

4. 결단: 언제 셔터를 눌러서 기록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별의 궤적이나 구름의 이동 같은 장시간 노출을 해야 하는 사진이 있겠지만, 대부분은 수천, 수백 초의 1로 찰나를 포착한다. 다음의 사진은 이번 여행에서 찍은 사진이다. 그리고 나는 사진을 찍을 때 저런 생각의 과정을 꽤 지키는 편이다(저렇게 공식을 만들지는 않았지만 돌이켜보니 저런 과정이었던 것 같다).





두 사진은 같은 곳에서 찍었다. 카메라를 들고 뷰파인더를 통해 세상을 보는 순간 고민을 한다. 무엇을 찍을까? 어떤 이야기를 담을까? 첫 번째는 친구가 나온 사진이다. 두 번째는 사람이 없다. 한 사진에서는 인물을 통해 그 사람과의 연결고리를 찾을 것이지만 한 사진에서는 그날의 풍경만을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구도를 통해서도 무엇을 말할지를 생각한다. 모래사장이 중심인가? 파도가 중심인가? 언덕 위의 집이 중심인가? 구름 사이에 밝은 빛이 중심인가? 

 




같은 위치에서도 화면의 높이를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의도하는 것이 달라진다. 첫 번째 사진에서는 하늘과 처마의 경계를 통해 보이는 것이 2가지가 된다. 그러나 두 번째 사진에서는 하늘의 공간을 대폭 줄여 계단을 강조했고 그 결과 화면의 초점은 법당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맞춰진다. 





같은 물체를 놓고 가로로 찍느냐, 세로로 찍느냐에 따라 또 달라진다. 첫 번째 사진은 가로로 찍어 절의 현판을 중심으로 지붕을 지탱하는 공포(링크)가 대칭의 구조를 이루는 사진이 되었다. 두 번째 사진은 세로로 찍어 공포 부분이 줄고 처마를 중심으로 현판과 하늘이 대비를 이루는 구조의 사진이 되었다. 



카메라를 들고 움직이는 순간부터 무엇을 찍을 것인지 선택하고 어떤 구도로 무엇을 이야기하며 어떤 설정으로 분위기를 만들어 셔터로 포착하는 그 순간이 바로 창의성의 과정인 것이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해 생각을 어떤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연습은 창의성에도 도움이 된다. 


기업의 환경은 변화무쌍하다. 그 순간마다 자신의 관점을 잃지 않으면서도(일관성을 가지면서) 주변의 변화를 관찰하고 자사의 강점으로 만들어야 하며 적절한 제품 디자인 또는 UI로 녹여서 의도한 타이밍에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이런 창의성 훈련을 업무가 아닌 취미로 연습할 수 있다면 일거양득 아닐까? 게다가 이것을 단계별로 구체화하여 시스템화, 플랫폼화 하고 기업의 네트워크망과 연결하여 집단지성으로 발전시킨다면 더할 나위 없는 최고가 될 것이다. 




* 사진은 직접 촬영입니다.


* 저의 생각으로는 촬영자가 렌즈 교환 비롯하여 다양한 촬영 값을 설정할 수 있는(결과물에 더 많은 개입을 할 수 있는) DSLR 같은 카메라가 자동 카메라 또는 휴대폰 카메라 보다 더 이런 훈련에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아이에데이에 뉴스 스토리 / IT 칼럼에도 기고(링크)됩니다.